버건디 유니폼 입고 매일 나가는 이주형, 선배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키움 이주형(22)은 지난 7월 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까지 1군 통산 출장 기록이 32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적 후에는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이적하자마자 키움에서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선발로 모두 출전했다.
성적도 우수하다. 이적 후 20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 13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이주형은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는 가능성을 가진 유망주였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교한 타격이 장점이었던 이주형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유감없이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키움은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르는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고 선발 자원인 최원태를 트레이드 시키며 최하위로 처졌다. 사실상 올시즌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리고 이주형은 리빌딩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주형 역시 기회를 받으며 성장해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매일 경기에 나가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또 투수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을 알아가고 경험해가니까 야구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제야 선배들의 고충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주형은 “LG에 있을 때에는 형들이 ‘잠을 못 잔다’는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제 이주형도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많아졌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아쉬웠던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을 생각하다보니까 잠이 안 오더라”며 선배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매일 경기를 나가다보니 복기해야할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주형은 이런 과정을 겪은 후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잠도 잘 자고, 체력을 아끼는 방법을 계속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주형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정후와 타격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홈런을 칠 때 폼이 이정후와 아주 많이 닮아있다. 그 이유로 “같은 우투좌타고 정후 형을 따라하다보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비슷한게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며 “(부상중인)정후 형과 언제 만날 지 모르겠지만 만나보면 많이 물어보고 싶다. 일단은 우리 팀의 로니 도슨과 (김)혜성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남은 시즌 동안은 자신이 가진 것을 정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주형은 “내가 변화구에 삼진을 많이 먹고 불안해하고 공을 따라다니곤 했다. 오윤 타격 코치님이 최대한 따라가지 말고 그냥 내 스윙을 하라고 하셨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생각한 스트라이크 존에만 오는 공을 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아닌 공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고 돌이켜봤다.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주형은 계속 성장해 나갈 참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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