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엔/달러 환율 10% 오르면 한국 수출액 0.1% 감소"

엔화 평가절하→우리나라 총수출 감소
"다만 원·엔 동조화로 타격은 크지 않아"

국제신문DB

엔/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이 0.1% 줄어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최근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엔/달러 환율 상승)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무협은 엔/달러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 총수출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 분석 결과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국내 수출 단가는 0.12% 하락하고 수출 물량은 0.02% 증가해 수출액이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환율 변화가 수출 단가에 우선 영향을 미친 뒤 수출 단가의 변화가 수출 물량을 변화시킨다는 모형을 설정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무협은 “엔/달러 환율 상승은 일본의 달러 표시 가격을 인하한다”며 “이에 따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수출 물량을 증대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협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리 수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원·엔 동조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2021년부터는 두 환율의 움직임이 방향뿐만 아니라 크기에서도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지난 10년간 중국과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한일 양국 간 수출경합도는 완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세계 시장에서 한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한일 경합 수준이 높은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선박의 경우 우리 수출이 최근 5년간 각각 16.7%, 10.4% 감소하는 등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협은 “소재 및 부품의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중간재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기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