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빵 터진 ‘K베이커리’…뚜레쥬르·파리바게뜨 ‘2030년 1000호점’ 목표

노도현 기자 2023. 8. 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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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기 타고 한국식 빵집 영역 넓혀
국내 출점 규제 피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다양한 품목·아기자기한 홀케이크 등 인기
미국에서 100번째로 문을 연 뚜레쥬르 브롱스빌점. CJ푸드빌 제공

은빛과 금빛 풍선 아치가 새로 연 가게 분위기를 풍긴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머그컵이나 피크닉 가방을 주는 오픈 이벤트 포스터도 붙어 있다. 단팥빵, 페이스트리, 케이크를 비롯한 갖가지 빵들이 손님의 선택을 기다린다.

최근 문을 연 뚜레쥬르 신규 점포의 낯익은 풍경은 그저 평범하기만 하다. 하지만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100번째로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라면 색다르게 다가온다.

K푸드 열기를 타고 한국식 빵집이 전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뉴욕 맨해튼과 가까운 브롱스빌 주거지역 인근에 뚜레쥬르 미국 내 100호점을 오픈했다고 21일 밝혔다. 2004년 미국에 첫 매장을 열고 가맹사업을 통해 매장 수를 늘린 결과다.

CJ푸드빌에 따르면 고객들은 “다양한 종류의 빵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케이크 비주얼이 예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올해 안에 미국 매장을 120호점, 2030년까지 1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한 뒤 5년 연속 흑자 폭을 늘려왔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매장 수는 총 380여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역시 2030년 북미 1000호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5년 미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캐나다에도 첫 매장을 열었다. 10개국에서 45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토종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출점 규제 등으로 국내에서는 몸집을 불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의 국내 매장 수는 각각 1300여개, 3400여개 수준이다. 양쪽 모두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도약을 노린다.

업계에선 이미 빵 전문점이 많은 미국에서 국내 브랜드가 통하는 요인으로 기존 베이커리보다 다양한 품목,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홀케이크 등을 꼽는다. 외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바게뜨·페이스트리부터 고로케 같은 한국식 빵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다.

빵을 구매한 뒤 바로 매장에서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이라는 점도 현지인들에게 신선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품종을 깔아놓고 판매하고, 빵과 음료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형태가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무엇보다 맛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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