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투기 침범” 가상 경고음... F-35A·신궁·천궁의 요격 시작됐다
“삐삐삐삐 삐삐삐삐”
21일 공군에 비상이 걸렸다. 비상대기실에 북한 군용기의 영공 침범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렸다. 조종사들은 대기 중인 전투기에 올라타 긴급 출격했다. 잇따라 전국 각지의 비행단에서 다양한 공중전력이 출동했다. F-35A, F-15K, KF-16, FA-50 등 10여 대의 전투기가 국민과 아군 전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원거리에서부터 적기를 격추해 나갔다. 적기와 순항미사일이 동시에 포착되자 방공관제대대와 미사일방어대대의 작전요원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관제요원들은 레이다 장비를 통해 순항미사일의 경로를 추적하고, 대공방어요원들은 신궁과 천궁 등을 통해 적기를 추적·요격했다.
공군은 이날 이 같은 비상 상황을 가정해 실전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적 고속기 역할은 F-4·KF-16, 적 저공저속기는 HH-47 등이 맡았다. 적 순항미사일은 F-5전투기가 역할했다.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 연합연습에 맞춘 ‘방어제공훈련’이었다. 방어제공(DCA·Defensive Counter Air)은 적 항공전력의 공격·침투 시 아군 공중 및 지상전력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가능한 원거리에서 탐지·요격하는 임무를 말한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등 8개의 비행부대가 참가해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임무를 수행했다. 다수의 방공관제대대와 미사일방어대대도 참가해 적 항공전력에 대한 방공추적 임무를 맡았다.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적의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도발 상황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작전능력을 발전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공중에서는 적기가 영공을 침범하고 순항미사일이 아군 주요 시설물을 향해 발사되는 복합적인 도발상황을 가정해 조종사들이 최대한의 작전수행능력 내에서 교전 수행 절차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에서는 관제 및 대공방어 요원들이 레이다 장비와 신궁, 천궁 등 방공무기체계를 활용해 적기와 순항미사일을 추적하여 요격하는 대응절차를 숙달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가한 제11전투비행단 이상현 소령은 “적의 복합적인 공중도발 상황은 공중과 지상에서 작전요원 간 신속한 판단과 빈틈없는 팀워크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적이 우리 영공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군은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 UFS 연합연습 기간 중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다양한 적 도발 상황을 가정한 야외기동훈련(FTX, Field Training Exercise)을 실시한다. 공군은 미 공군과 함께 연합작전태세 유지·발전을 위해 전투탐색구조훈련, 공대공 실사격 및 공대지 폭격 훈련, 전방 재보급기지 접근 훈련, 화생방종합훈련 등 공중과 지상에서 다양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비행단을 포함한 공군 각급 부대도 전투준비태세 확립과 전시 작전지속능력 향상을 위해 주·야간 전시출격 훈련, 대량 탄약조립훈련, 대테러훈련, 기지방호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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