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심화에 환율 1342.6원…9개월 만에 ‘최고치’[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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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42.6원을 찍으면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인하 폭과 범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심해지며 환율도 오름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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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하 폭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장 막판 달러·위안 7.33위안대로 급등
마감 직전 매수세 몰리며 환율 추가 상승
‘8조’ 이란 자금 매일 3000억씩 환전, 시장 영향 최소화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42.6원을 찍으면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인하 폭과 범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심해지며 환율도 오름세를 더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2.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1343.0원)을 위협했다. 중국의 금리인하 발표 후 다시 한번 반등해 134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340원 위에서 등락을 이어가던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 막판 매수세가 이어지며 1342.8원까지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p) 인하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 대출우대금리는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격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진 5년 만기 LPR이 시장 기대와 달리 동결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이 0.15%포인트씩 낮춰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금리인하 발표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7.33위안대까지 치솟으며 위안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고시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약세를 잡지 못했다. 위안·원 환율도 185위안에서 183위안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다시 185위안으로 반등했다. 이에 달러 강세는 더욱 지지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3.39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중에 비드(달러 매도)가 많았는데 환율이 좀 더 빠지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자 장 막판 매수가 몰리면서 추가 상승했다”며 “원화만의 이슈로는 이란 동결 자금이 천천히 환전된다는 소식이 소수 플레이어들의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 묶였던 8조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이 서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일마다 3000억원대 규모로 환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20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17% 상승, 코스닥 지수는 1.30%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5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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