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릭스 키워 G7 대적하는 정치 블록 추진...반발 거세

박종원 2023. 8.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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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4년만에 대면 회담을 열어 신규 회원 모집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서방과 대립중인 중국은 브릭스를 주요7개국(G7)같은 정치 세력으로 키워 서방과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나 회원국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외신에 의하면 서방의 압박을 받는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와 브라질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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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5개국, 22~24일 남아공에서 4년 만에 첫 대면 회담
브릭스 신규 가입 문제 집중 논의, 23개국에서 가입 신청
中, 브릭스 규모 키워 G7에 대적하는 블록으로 키울 계획
남아공 등 일부 국가에서는 中의 정치화 노력에 반대
지난 2018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박수를 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4년만에 대면 회담을 열어 신규 회원 모집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서방과 대립중인 중국은 브릭스를 주요7개국(G7)같은 정치 세력으로 키워 서방과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나 회원국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다. 브릭스 정상들은 2019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11차 정상회의 이후 약 4년 만에 대면으로 만난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한다.

이번 회의 공식 주제는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 신규 가입 문제가 최우선 논의 사항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9년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의 모임으로 시작된 브릭스는 지금은 신흥시장 경제 협력을 위한 비동맹 조직으로 성장했다. 2010년에 남아공이 추가 가입했다. 남아공 외무부에 따르면 브릭스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2%, 영토의 30%, 국내총생산(GDP)의 26%, 교역량의 20%를 차지한다.

5개국 외에도 많은 신흥시장 국가들이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3개국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 남아공 외무부에 따르면 비공식으로 40개국이 넘는 국가들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남아공은 이번 회의에 67개국의 신흥시장 정상들을 초청했고 지난 7일 기준 34개국으로부터 참석 통보를 받았다.

FT에 의하면 6번째 회원국 자리를 놓고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서방의 압박을 받는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와 브라질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익명의 브라질 외교관은 회원국을 늘리려면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가입 희망국이 ‘신개발은행’에 먼저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 국가들이 서방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금융기구다.

모임의 정체성도 문제다.

FT는 최근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브릭스를 G7 같은 정치적 동맹으로 바꾸려 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중국 정부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전 세계 GDP에서 G7이 차지하는 만큼 브릭스의 GDP 비율을 높인다면 우리의 집단적인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8%에서 현재 26%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G7의 비중은 65%에서 43%로 내려갔다.

그러나 브릭스 내부에서는 중국이 원하는 정치 블록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이달 브릭스 확장 논의를 반(反)서방 움직임으로 본다면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달 대국민 연설에서 "일부 우리를 비방하는 이들은 정치적, 이념적 선택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를 선호하지만 우리는 강대국 간의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남아공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등 중국 및 러시아 밀착하는 반서방 국가들이 브릭스에 가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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