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최고치”…원·달러 환율, 1342.6원 마감

전문가 "외환당국 시장 개입 추측"
유상대 한은 신임 부총재 "변동성 잦아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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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0포인트(0.17%) 오른 2508.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30원 오른 달러당 1342.60원으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강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342.6원에 거래 마감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시작된 손실 우려(리스크)와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존 연장 전망이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이어졌다. 이날 환율 종가는 지난해 11월 23일 1351.8원에 이어 약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40원에 개장해 위안화에 동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약세도 나타났다. 장 마감 직전 연고점인 1343원에 머물던 환율은 1342.8원까지 올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p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연 3.45%로 낮추고, 주택담보대출에 쓰이는 관련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가 예상보다 신중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중화권 증시는 실망감에 하락세를 기록했고, 달러당 위안화는 7.3위안을 넘겼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아직 최고점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예상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 달러당 환율은 1400원대에 닿지는 않겠지만, 1300원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외환당국이 1400원대에 가기 전 환율 조정을 위해 개입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첫 출근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외환시장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재는 “우리 경제가 대외 의존도가 있고, 팬데믹이나 전쟁 등 여러 경제 이외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대한 걱정이 필요 이상으로 반영될 때도 있다”며 “외환 시장을 오랫동안 봐온 바로는 최근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조금씩 줄어들 것”이리고 밝혔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3.16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21.41원보다 1.75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