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불붙은 맥신이 뭐기에...당황한 기업들 “우린 아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8.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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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신에서 홀산란인자를 예측해 표면 분자를 찾아내는 프로그램. [사진 출처 = KIST]
“맥신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나, 아직 심사하지 않은 상황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 결과와는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맥신(MXene) 관련주로 묶여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은 휴비스 관계자의 말이다. 맥신은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추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2차원 나노물질이다.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맥신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초전도체 투자 열풍이 이번엔 맥신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테마주로 엮인 일부 기업은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맥신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친 종목은 6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태경산업, 경동인베스트, 휴비스 등 3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인테크, 코닉오토메이션, 아모센스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맥신 테마주가 급부상한 건 KIST 연구팀이 맥신을 대량 생산할 방법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7일 이후부터다. 지금까지는 맥신을 만들어낼 때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방법이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웠다. 이승철 박사 연구팀이 맥신의 자기수송 특성을 이용해 표면 분자 분포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대량 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맥신 관련주로 엮인 일부 기업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휴비스는 지난 2021년 9월 맥신 관련 고분자나노복합체와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휴비스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해 출원한 특허로, 관련 설비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당장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태경산업은 맥신 소재인 금속 카바이드 사업을 영위 중이고, 나인테크는 나노 신소재를 연구하는 인인식 한국교통대 연구팀과 2차전지용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코닉오토메이션은 맥신 기술과 관련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성공한 최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등재됐다는 이유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경동인베스트는 자회사 경동이 티타늄 연구 개발 조광권을 보유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반면 이달 들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성델타테크와 덕성, 파워로직스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최근 수급이 쏠린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쏠림 현상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열린 ‘자본시장 분야 주요 정책성과 및 하반기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에게 테마주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한편 증권사의 신용융자 공급이 적정한지 모니터링하고, 관련한 시장교란행위가 있었는지도 엄정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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