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막바지라더니 치솟는 美 국채 금리…주식 시장 긴장

김근희 기자 2023. 8. 21. 16: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가 상승과 미국의 소비 지표 상승 등의 영향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까지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렇게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 미뤄질 수도…高PER 종목 피해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유가 상승과 미국의 소비 지표 상승 등의 영향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시장은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나, 최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 4.251%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 4.0%대로 올라선 후 지난 17일 장 중 4.328%를 기록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렇게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9일 배럴당 84.4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유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80달러선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증가 폭도 시장 전망치(0.4%)를 뛰어넘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 상승은 에너지 비용 상승과 수급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유가와 실물 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채권 금리 상승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물가 안정 승리 선언은 쉽지 않아 보이고, 물가를 제외한 불확실성은 최근 다시 커지는 모습"이라며 "아직 반영되지 않은 8월 데이터까지 감안하면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15~4.65%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금리 인하 시점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이나 30년 금리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통화정책과 밀접한 2년 전후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향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더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보다는 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낮아지는 속도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말까지도 인플레이션 리스크 요인이 계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며 "여전히 연내 한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 요인으로 금리 인하가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미국과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18일 13,290.78까지 내려왔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2508.80에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가면서 주식시장의 조정 양상이 짙어지고 있고, 그만큼 자산 자체의 수익률 매력이 떨어졌다"며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동안 빅테크 등 상대적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주식들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