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첫 투어 챔피언십 동반 진출… 2언더파 안고 나서는 임성재 “올해도 기대 크다”
한국 남자골프 ‘빅3’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 시즌 최고선수 30명이 겨루는 최종무대 투어 챔피언십에 나란히 진출했다. 임성재는 5년 연속 진출, 김주형은 첫 출전, 김시우는 7년 만의 복귀를 이루며 한국선수 첫 3명 출전 신기록을 썼다.
임성재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0·7366야드)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이날 코스레코드(9언더파 61타)를 쓰며 통산 5승을 거둔 세계 5위 빅토르 호블란(17언더파 263타·노르웨이)에 7타 뒤진 7위에 올랐다.
지난주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공동 6위에 이어 2연속 톱10에 진입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을 17위(지난주 28위)로 끌어올렸다. 신인왕에 오른 2019년 이후 한국선수 최초로 3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간 임성재는 자신의 기록에 ‘+2’를 더하며 강자의 면모를 확인했다.
김주형도 마지막 4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이날 하루 7타를 줄이는 상승세로 전날보다 20계단 뛴 공동 10위(7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PO 2차전에서 멈췄던 김주형은 한국선수중 가장 높은 페덱스컵 랭킹 16위(지난주 18위)로 첫 투어 챔피언십 진출 꿈을 이뤘다.
김시우는 BMW 챔피언십을 공동 31위(이븐파 280타)로 마무리하고 페덱스컵 랭킹 20위(지난주 17위)를 차지, 2016년 이후 7년 만에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 44위에서 멈췄지만 PGA투어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빅3’는 우승보너스 1800만 달러(약 241억원)가 걸린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1~30위 선수가 10언더파(-10) ~ 이븐파(0) 스코어를 차등으로 안고 겨루는 최종무대다.
BMW 챔피언십을 공동 2위로 마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페덱스컵 1위에 올라 -10점을 안았고, 이날 우승컵을 든 호블란이 2위로 -8점을 받았다.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7점, 선두에서 4위로 내려간 존 람(스페인)이 -6점, 5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5점을 안았다.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는 16~20위에게 해당하는 -2점을 받았다. 선두와 8점 차로 벌어진 채 출발하지만 지난해 매킬로이가 셰플러에 6점차 대역전승을 거뒀고, 임성재가 6점차 열세를 딛고 준우승한 만큼 뒤집기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매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조지아주 이스트레이크GC에 강한 임성재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주엔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다 잘 됐다. 지난해 2위를 한 만큼 올해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겁없는 신예 김주형의 상승세, 다시 최고무대로 올라선 김시우의 저력에도 기대를 걸게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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