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4명 중 1명, ‘소액생계비 대출 이자’ 월 8천원도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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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 차주 4명 가운데 1명은 이자를 제때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소액생계비대출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상품이 출시된 지난 3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20대 차주(19살 포함)에게 나간 대출 8931건 중 이달 4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은 경우는 2190건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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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미납 시 신용등급 하락 주의
정부의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 차주 4명 가운데 1명은 이자를 제때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생계비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서민에게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제도다. 20대는 생활고나 부족한 금융지식으로 월 1만원도 되지 않는 이자를 못 갚고 있다.
21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소액생계비대출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상품이 출시된 지난 3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20대 차주(19살 포함)에게 나간 대출 8931건 중 이달 4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은 경우는 2190건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 연령 평균 미납률인 14.1%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다.
미납률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미납률은 17.7%(1만3792건 중 2439건), 40대는 13.5%(1만5226건 중 2049건), 50대는 9.7%(1만3223건 중 1287건), 60대는 7.4%(8937건 중 662건), 70대가 7.2%(2381건 중 172건) 순이다.
이자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20대의 높은 미납률은 우려를 낳는다. 지난 7월 말까지 나간 소액생계비대출 평균 금액은 61만원이다. 소액생계비대출엔 연 15.9%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차주가 평균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8천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게다가 소액생계비대출은 이자를 밀리지 않고 성실히 납부하면 대출 실행 후 6개월마다 금리를 3%포인트씩 깎아주기 때문에 성실 납부 유인이 큰 편이다.
그런데도 20대가 이자를 못 내는 건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탓이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20대 이자 미납률은) 일부 도덕적 해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소득 수준이 낮아 20대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금융 상품이더라도 이자 미납 정보가 신용평가사에 공유돼 신용평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납률은 이달 4일까지 전체 대출 건수에서 이자가 미납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 것으로, 통상 전체 대출 잔액 중 원리금 상환에 연체가 발생한 대출 금액 비중을 나타내는 연체율과는 차이가 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만기 1년 간 이자만 납입하고 원금은 마지막 달 이자와 함께 일시 상환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만기 도래 전까지는 연체율 대신 미납률을 본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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