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구해주셔서 감사" 선물받은 치킨, 다시 기부한 소방관들

조서현 2023. 8. 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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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비번 소방관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5살 어린이의 가족이 소방관들을 위해 간식을 선물했다.

이날 배달된 간식은 며칠 전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마침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 덕분에 생명을 구한 A(5)군의 가족이 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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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119센터로 배달된 치킨 세트 꾸러미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수영장에서 비번 소방관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5살 어린이의 가족이 소방관들을 위해 간식을 선물했다. 소방관들이 이를 다시 지역 내 사회복지 시설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에 치킨 45세트가 배달됐다.

이날 배달된 간식은 며칠 전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마침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 덕분에 생명을 구한 A(5)군의 가족이 보낸 것이었다.

A군은 지난 15일 오후 1시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

당시 쉬는 날을 맞아 피서차 가족들과 해당 수영장을 찾았던 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가 있었고,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A군의 의식과 호흡이 돌아왔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A군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A군의 가족이 두 소방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소방서로 치킨 45마리를 보냈고, 소방관들은 기부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취약 계층을 위한 나눔을 제안했다. 해당 간식은 한림읍 내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총 6곳에 전달됐다.

기부자는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것과 더불어 감사의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제주소방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김수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소방공무원들의 사명이자 본능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이번에 전달된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해 도민 안전을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생명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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