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는 돌아오지 않지만, 같은 아픔 없어야"… 대전 스쿨존 참변 유족, 엄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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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가족이 재판부에 피고인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배 양의 오빠 A씨는 "어떻게 해도 승아는 돌아오지 않지만, 저희 같은 아픔을 어느 누구도 겪지 않아야 한다"며 "제가 세상이나 법을 바꿀 순 없지만, 사상 최대의 형벌을 선고해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엄벌에 처해진다는 걸 판례로 남겨 경각심을 일깨워 달라"고 흐느끼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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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가족이 재판부에 피고인 엄벌을 촉구했다.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전직 공무원 방모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배 양의 오빠 A씨는 "어떻게 해도 승아는 돌아오지 않지만, 저희 같은 아픔을 어느 누구도 겪지 않아야 한다"며 "제가 세상이나 법을 바꿀 순 없지만, 사상 최대의 형벌을 선고해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엄벌에 처해진다는 걸 판례로 남겨 경각심을 일깨워 달라"고 흐느끼며 당부했다.
A씨는 '피고인과 합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일절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피고인은 사고 이후 사과 한 마디, 연락조차 한 적 없다"며 "재판부에만 반성문을 제출하며 오히려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로 괘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생인 승아 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검사의 말에 A씨는 "병원에 있을 때 살리지 못해 미안하고 계속 아프게 해 미안하다"며 "다음 생에 오빠·동생으로 만나면 같이 즐겁게 살아보자 전하고 싶다"며 오열했다.
방 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다른 상해 피해자 등 감정 결과와 함께 내달 20일 열린다.
방 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2시 20분쯤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서구 둔산동 한 스쿨존에서 연석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배 양 등 9-12세 어린이 4명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배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방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웃도는 0.108%였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 씨는 조사에서 "그간의 경험으로 술을 한두 잔만 마시고 운전하면 괜찮으리라 생각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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