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로 변신·2년 만의 복귀 ‘순정복서’ 김소혜 “불행 앞에 놓인 인물의 성장, 나와 비슷하다 느껴”[스경X현장]
“제 펀치에 맞았는데도 버티더라고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무릎뼈가 돌아가기도 했습니다.”(김형묵)
21일 첫 방송 된 KBS2 새 월화극 ‘순정복서’는 벼랑 끝에 있던 인물들이 자신이 몰두했던 일 속에서 길을 잃고,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길을 찾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천재복서 이권숙 역을 연기한 배우 김소혜는 “작품이 불행 앞에 던져진 사람의 의지라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 저와 비슷하다고 느껴져 꼭 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2021년 영화 ‘귀문’ 이후 2년 만에 연기로 돌아온 김소혜가 각오를 밝혔다.
‘순정복서’는 엄마의 죽음 이후 사람들의 눈앞에서 자취를 감춘 천재복서가, 그 역시 벼랑 끝에 놓인 스포츠 에이전트를 만나 승부조작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싱을 소재로 한 정통 스포츠물의 틀에 로맨스 그리고 아기자기한 청춘물의 색채도 띠고 있다.
김소혜에게는 작품에 앞서 많은 부분이 도전이었다. 천재복서로 여겨지는 소녀의 기량을 재현해야 했고, 2년 전 불거졌던 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쉰 후 이를 재개하는 작품이었다.
김소혜는 21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복서로서 거듭나는 과정에 대해 “복싱 훈련이 힘든 부분보다는 천재복서가 될 만큼의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부담이 컸고,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넘어서야 하는 벽이 높았다”고 토로했다.
극 중 그의 아버지 이철용 역으로 출연하는 김형묵은 김소혜의 독기에 대해 “실제 훈련을 하다 합이 안 맞아 제 주먹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버티더라. 그리고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무릎뼈가 돌아가는 상황도 있었다. 그런 부분도 버텨냈다”고 대견해했다.
김소혜는 2년 만의 복귀에 대해 “연기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부족함을 채우면 좋을까 생각하던 시기에 ‘순정복서’의 대본을 읽게 됐고, 불행 앞에 던져진 권숙의 선택과 성장 과정이 제게 비슷하다고 느껴졌다”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제작진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소혜의 복서 도전이 펼쳐지는 KBS2 새 월화극 ‘순정복서’는 21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45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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