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잡아라” 식자재 유통사들은 플랫폼 경쟁중
아워홈 ‘밥트너’·CJ ‘식봄’·SPC ‘온일장’ 등
21일 아워홈은 식자재 주문 플랫폼인 ‘밥트너’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소규모 식당 등 외식 자영업자들에게 식자재 추천, 주문 관리, 조리 솔루션 등을 전방위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과의 별도 거래 계약 없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워홈은 40여년에 이르는 식품 제조 및 급·외식사업 노하우를 살린 ‘식재 큐레이션’으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계절·식당 규모·메뉴 등에 따라 식품위생안전 관리부터 조리시간 효율화, 음식물 쓰레기 관리까지 식당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돕는 것이다. 밥트너 안에 ‘레서피 매거진’ 코너도 개설한다. 식품 트렌드에 맞는 인기 메뉴부터 셰프 추천 일품 요리까지 식단과 조리법을 추천한다.
식자재 유통업계에서 매출이 가장 큰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식자재 플랫폼 ‘식봄’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을 투자했다. 내년부터는 거래처 식당 사장들로 하여금 주변 식당에서는 어떤 식자재를 구입하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식당의 상황까지 참고할 수 있도록 해서 회원들을 끌어모은다는 것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봄은 일종의 오픈마켓으로, 자사 식자재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제품도 함께 등록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의 식품유통 계열사 SPC GFS는 지난해 1월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출범했다. 대상 역시 종합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베스트온’을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쿠팡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도 일찌감치 ‘배민상회’·‘쿠팡이츠딜’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플랫폼 출시는 식품업계에서 식자재 유통을 ‘미개척 상태’로 보고 벌이는 시장 선점 경쟁의 일환이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15년 약 37조원에서 2020년 55조원으로 늘어났고, 2025년에는 6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대부분의 매출은 영세사업자와 개인사업자로부터 나온다. 기업형 유통사들의 매출 비중은 2020년 기준 약 5조원으로 전체의 9% 남짓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식자재 유통으로 활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이 영세업체들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비판이 있지만, 주문이 편리하고 종합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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