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흥행 성공할까'…포스코인터, 3개월 만에 최대 2천억 회사채 발행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3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대 2천억원을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조달하는 자금은 10년 전 발행한 영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2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 5월에도 2천억원의 회사채(3년물)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 77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초 합병한 포스코에너지가 지난 2013년 발행한 1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상환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당시 포스코에너지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모두 가진 일종의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영구채라고도 불린다. 채권처럼 일정 기간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만, 사실상 상환기관을 특정하지 않아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기업의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등 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영구채를 상환하게 되면 부채 비율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실적 호조 속에 부채 비율 상승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영구채 스텝업 조항에 따른 이자 부담은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텝업 조항이란 특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통상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들은 스텝업 전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구채는 만기가 2043년 8월 29일이지만, 발행 10년이 되는 오는 29일 스텝업 조항이 발동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당 영구채는 발행금리가 5.21%다. 스텝업 조항은 발행일로부터 10년이 되는 시점부터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에 1.55%의 가산 금리가 붙고, 여기에 10년차엔 0.25%, 30년차엔 0.75%를 더하는 조건이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국고채 10년물 금(지난 16일 기준) 3.889%에 1.55%의 가산 금리, 10년차 0.25% 이자 상승까지 포함하면 5.689% 수준이다.
지난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발행한 3년물 회사채의 경우, 연이자 4.176%에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수요예측을 통해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에 -3.0%포인트(p)~0.30%p를 가산한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지난 16일 기준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은 2년물 4.346%, 3년물 4.466%, 5년물 4.786% 수준이다. 5년물에 가장 높은 수준의 가산 이율이 적용된다고 해도 5%대 초반이라, 영구채의 스텝업 조항에 따른 이율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5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17조1720억원, 영업이익 6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분기 순부채비율은 66%로, 지난 1분기 74%보다 8%p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차입금이 이관됐고, 대규모 투자 진행으로 중단기적으로 차입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기존 사업 기반의 우수한 안정성, 성장성, 향후 광양 LNG터미널 신규 건립 등을 포함한 신사업 확대 등을 토대로 재무부담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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