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빛낸 기술의 힘 … 앞으로 더 강해질 것
가상현실 영상 콘텐츠 제작사
문화 넘어 문화기술 수출 도전
"문화콘텐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대한민국을 문화콘텐츠를 잘 만드는 나라를 넘어 문화 기술도 수출하는 나라로 이끌 것입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사진)는 콘텐츠 제작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며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영상 제작을 위한 CGI, VFX 기술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이제는 버추얼 프로덕션, 버추얼 휴먼 등 대부분의 확장현실(XR)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LED월을 배경으로 하는 세트 현장에서 촬영해 실제 인물과 LED 상의 배경 등 가상 요소를 함께 활용해 촬영하는 제작 방식을 의미한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된다.
비브스튜디오스는 버추얼 프로덕션과 함께 비플(VIPLE) 솔루션 중심의 버추얼 휴먼 사업, 디지털 트윈, 디지털 컬렉터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 6월에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업 최초로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히 외주로 제작하는 형태가 아니라 버추얼 프로덕션과 버추얼 휴먼을 위한 솔루션 자체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버추얼 휴먼 사업의 경우 국내 주요 대기업, 영화관 등과 도입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비브스튜디오스가 제공하는 버추얼 휴먼 솔루션 비플은 가상 얼굴 생성, 페이스 스왑, 나이 변환 등 가상 인간 제작에 필요한 도구를 모두 제공하는 형태다. 김 대표는 "포토 부스의 AI 버전과 같이 비플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AI를 활용해 아바타를 만들고 동영상을 합성하는 박스 형태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또한 가상 인간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가상 제작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러한 도입에 앞서 중요한 것으로 김 대표는 '진정성'을 꼽았다. "많은 기업이 제품 마케팅용으로 새로운 기술을 일회성으로 이용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비브스튜디오스가 구현해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예로 들었다. VR을 활용해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와 가상세계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담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다큐다. 그는 "VR 기술이 '게임할 때나 쓰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게 활용하면 '너를 만났다' 사례처럼 기술로 사람을 따뜻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브스튜디오스의 시선은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디스커버 네옴 프라이빗 미팅'에 참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 대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우연히 봤다. 그 비전에 비브스튜디오스가 보유한 기술이 모두 있어 무조건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국토부를 통해 네옴시티와 연결되어 직접 사업을 피칭했고, 이르면 내년 계약을 내다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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