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악용 해킹 막아라"… 세계 화이트 해커 한국서 진검승부
일반·대학생·주니어 3개부문
3547명 참가해 100명 본선행
1등 상금 5000만원 놓고 경쟁
보안기업 '맨디언트' 기조강연
챗GPT 활용 등 체험활동 '다채'
세계 최고 실력의 '화이트 해커'들이 이달 한국을 찾아 국내 선수들과 진검 승부를 벌인다.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해킹방어대회이자 보안 콘퍼런스인 '코드게이트 2023'이 서울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것.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코드게이트 2023'은 국제해킹방어대회이자 글로벌 보안 콘퍼런스다. 3대 국제 해킹방어대회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보안 트렌드를 제시하며 인재를 양성해내고 있다.
'코드게이트 2023'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제 해킹방어대회 결승전을 시작으로 다음날 시상식과 글로벌 보안 콘퍼런스 등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코드게이트보안포럼·매경미디어그룹·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08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설립한 후 대표적인 해킹방어대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보안 패러다임'을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가장 화두가 된 생성형 AI 등장과 같이 급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과 보안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오전부터 펼쳐질 해킹방어대회에서는 지난 6월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전 세계 화이트 해커들이 서울에 모여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대회는 일반부, 대학생부, 주니어부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부와 대학생부는 각각 10개 팀(4인 1팀)이 참가해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각축을 벌인다. 일반부는 미국·캐나다·영국 연합, 한국·중국 연합 등 2개 이상 국가로 구성된 연합팀 7곳이 본선에 진출했다. 20명이 참가하는 주니어부는 12시간 동안 대회를 진행한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일반부 1위 상금이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돼 치열한 경쟁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예선전에는 총 80개국에서 3547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10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회 예선전에는 48개국, 2872개 팀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참가 규모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시상식과 함께 보안의 미래를 논할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패널 토론, 전문가 발표로 구성된 보안 콘퍼런스가 열린다.
기조강연에는 구글이 인수한 사이버 보안 기업 맨디언트의 루크 맥너마라 수석애널리스트가 연사로 나선다. 맥너마라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이버 공간의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비'라는 주제로 보안 산업의 인사이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예측할 수 없는 방식의 공격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대에 미래 위협에 대응하고 신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한다.
맥너마라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분야의 10여 년간 경력과 함께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같은 국가적 해킹 활동을 추적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선 보안 콘퍼런스가 크게 네 개 세션으로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으로는 한국의 보안 인재 양성을 주제로 국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임종인 고려대 석좌교수와 함께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코드게이트 최다 우승자인 박세준 티오리 대표, 신정훈 신기랩스 대표가 패널 토론을 통해 국내 보안 인재 양성과 유입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은 'AI 시대의 보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발표가 이어진다. 고우영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거대언어모델과 보안: 챗GPT에서 LLM까지' 'Next 포털, 모두를 위한 AI' 'AI를 위한 보안, 그리고 보안을 위한 AI' 'AI 기반 범죄 징후 감지 및 예측 기술' 등 다채로운 주제로 강연이 준비돼 있다.
세 번째 세션은 '주니어 AI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실습형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챗GPT의 활용과 보안'이라는 주제로 챗GPT 기초를 배우고, 이를 활용한 실습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챗GPT를 이용한 파이선 웹 개발 교육'이 대표적이다. 마지막 세션은 보안연구 발표가 이어진다. '언노운(Unknown) 악성코드 탐지 기술' 'Django 웹 프레임워크 N-day 분석' 등을 주제로 연구 성과가 발표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목을 끈다. 메이커 공방에서는 라디오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컴퓨터의 원초적 형태인 마이크로프로세서 학습모듈 '아두이노'를 이용해 라디오 수신장치를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이 밖에 AI 그림 프로그램을 활용한 현장 그림 공모전,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TF) 민팅 체험, 코딩 챌린지 등이 마련됐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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