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의원, “새만금 잼버리 관련 계약의 전북 관내 업체 편중. 이권 카르텔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새만금 잼버리) 관련 발주 계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라북도와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전북 관내 업체들에게 상당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송 의원이 조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새만금 잼버리 관련 계약 270건 중 전라북도 내 업체와 체결한 계약은 190건으로 전체의 70.4%였다. 그리고 계약금액으로는 총금액(756억184만 원)의 42.9%인 324억6885만 원이었다. 이 수치는 농어촌공사 매립사업 2건을 제외한 수치다. 매립공사 포함 시 계약금액은 2192억 595만 원이다.
송 의원이 각 수요기관별로 구분하여 보다 면밀히 분석해보니, 전라북도가 체결한 계약 45건 중 전라북도 관내 업체와 계약한 건수는 37건으로, 전체 계약의 82.2%가 지역 업체에게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금액으로는 총 152억2825만 원 규모의 계약 중 96.6%에 달하는 147억1665만 원이 전라북도 관내 업체의 몫으로 돌아갔다.
새만금 잼버리 부지가 있는 부안군 역시 계약 건수 기준으로는 77.3%, 계약금액 기준 95.8%의 계약이 전라북도 관내 업체에게 돌아갔다. 지역의 업체들에게 계약금액이 큰 사업을 주로 맡긴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송언석 의원이 새만금 잼버리 관련 계약의 규모별 순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한 기관은 잼버리조직위원회였고, 2위 전라북도, 3위 한국농어촌공사, 4위 전북 부안군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라북도 소재 업체와 계약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전라북도가 가장 많았고, 2위 잼버리조직위원회, 3위 부안군, 4위 한국농어촌공사로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지역 소재 업체에게 일감을 많이 맡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전라북도 농업기술원(1건),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7건), 익산시(2건), 장수군(1건), 진안군(1건)이 발주한 잼버리 관련 계약 모두를 전라북도 소재 업체들이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의 경우 공고한 7건의 계약 중 6건이 수의계약이었다.
전라북도의 전체 계약 건당 평균 계약금액은 3억3841만 원이지만, 전북 관내 업체들과 체결한 계약의 건당 평균 계약금액은 이보다 많은 3억977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 역시 전체 계약 건당 평균금액은 1억9871만 원이지만, 부안 관내 업체와 체결한 계약 건당 평균 계약금액은 이를 훨씬 웃도는 2억4638만 원이었다. 전라북도와 부안군의 관내 업체들과의 편중계약, 일감 몰아주기 정황이 의심되는 부분이라는 것이 송 의원 측의 주장이다.
한편 전라북도가 발주한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산화를 위한 영상 제작 용역(2억8500만 원)’이 2014년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예비후보의 홍보 영상을 제작한 업체와 제한경쟁으로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잼버리 영지 근무자의 간식 지급을 위해 발주한 물품 계약(1329만 원)을 해당 물품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전북 부안의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수리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송 의원 측은 밝혔다.
지난번 언론을 통해,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전주을지역위원회 직능위원이 대표로 있는 전주시 소재의 업체가 잼버리조직위원회와 2021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건(23억5900만 원)의 계약 체결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송 의원 측은 주장했다.
향후 감사원 감사 등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처럼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계약 건들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관련 계약의 전북 관내 업체 편중 사실이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다”라며 “이번 국회 결산심의를 통해 잼버리 예산의 편성부터 집행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하나 세밀히 짚어볼 것이며, 감사원 역시 송곳 감사를 통해 이권 카르텔이 있었는지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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