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보령그룹의 변신…공격적 M&A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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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사업이 주축인 보령그룹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령그룹은 여러 M&A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령그룹은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중견그룹이다.
보령은 기존의 전통 제약바이오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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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산업 진출에 거리낌 없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에도 관심
1조 규모 제뉴원사이언스 주시
제약바이오사업이 주축인 보령그룹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우주항공 등의 영역 확장을 위해 다양한 M&A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3세 경영인 체제로 접어들면서 그룹 문화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령그룹은 여러 M&A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제약바이오 분야와 신사업인 우주항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물색 중이다. 인수하려는 기업의 규모도 다양하다. 1조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 IB들이 보령그룹의 인수 자문을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보령그룹은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중견그룹이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보령홀딩스를 주축으로 2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두 곳이다. 1963년 설립된 보령(옛 보령제약)이 대표적이다. 의약품을 제조하는 보령은 1988년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코스닥 상장 기업 바이젠셀도 있다.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그룹은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씨가 2019년 보령홀딩스와 보령의 대표직에 올랐다. 1985년생으로 제약업계에선 젊은 오너 축에 속한다. IB업계에선 경영에 적극적이고 이종산업으로의 진출에 거리낌이 없는 인물로 통한다. 특히 M&A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분 승계 작업은 진행 중이다. 보령그룹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모친인 김은선 회장(지분율 44.93%)이다. 김 대표는 2대주주(22.6%)다.
보령은 기존의 전통 제약바이오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그룹이란 별도의 투자조직을 두고 있다. 투자조직은 김 대표가 직접 주도하고 있다.
우주사업을 새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작년 4월 제약과 우주를 결합한 우주 헬스케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며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에 있는 세계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총 6000만달러(약 755억원)를 투자해 지분 2.7%를 확보했다. 우주 헬스케어로의 진출을 위해 우주 공간을 선제에 확보하려는 차원이었다.
김 대표는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구한다. 바이오 영역에선 자체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인수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엔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매물로 내놓은 제뉴원사이언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뉴원은 제약 분야 중에서도 실적 안정성이 뛰어난 대형 CDMO 업체다. 예상 매각가가 최대 1조원에 육박한다.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0억원을 기록했다.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르면 이달 말 티저를 발송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백신 및 신약 개발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매각 중이다.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3위 백신 기업이다.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알짜 계열사지만 그룹의 신성장동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가 매각에 성공하면 김 대표의 지분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보령파트너스를 통해 보령바이오파마를 사실상 소유하고 있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68.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령파트너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77%도 별도로 갖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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