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이정하 "봉석 인기 감개무량…다시 살찌우란 반응 뿌듯"[인터뷰]①
"와이어 액션 소화 위해 무용·필라테스까지"
"'무빙'으로 배운 도전…앞으로 살아갈 용기도 얻어"
이정하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공개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정하는 ‘무빙’에서 비행 초능력을 숨기기 위해 살을 찌운 ‘봉석’을 표현하기 위해 두 달 만에 30kg 증량한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정하는 “살을 찌우기 위해 라면을 가장 많이 먹었다”며 “늘 배고파서 생각나는 음식들을 마구 먹었다. 공복시간을 최대한 두지 않으려 노력했고 국물 라면부터 볶음라면까지 종류별로 섭렵해 먹었다”고 증량 과정을 회상했다.
현재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쳐 거의 원래 수준의 몸무게로 되돌아온 상태라고. 그는 “‘무빙’이 끝난 뒤 시간나는 대로 틈틈이 살을 계속 뺐다. 살이 쪘을 때와 마찬가지로 뺄 때도 유산소와 식단을 병행했다”며 “찌울 때는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먹어 좋은 대신, 몸이 무거워져서 침대에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다. 살을 뺄 땐 그때처럼 먹고 싶은 음식을 잘 못 먹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활동적으로 더 많이 움직여서 좋다. 틈틈이 공원을 러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처음 공개돼 방영 중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감독 박인제, 박윤서)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2세대에 걸쳐 다룬 휴먼 액션 히어로 스릴러물이다. 거대한 세계관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유명했던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강풀 작가가 드라마 대본도 집필해 화제를 모았다. 류승룡, 차태현, 류승범, 조인성, 한효주와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650억 원,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높은 기대만큼 원작의 명성에 미치지 못할까 우려하는 반응도 많았다.
총 20부작인 ‘무빙’은 현재 9회까지 선보인 뒤 이번주 10, 11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원작의 웹툰을 잘 이어받은 세계관과 배우들의 연기, 세련된 연출, 액션으로 호평이 압도적이다. 고사 위기에 놓여있던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에 부활의 숨결을 불어넣은 구원투수라는 찬사도 이어진다. 오리지널 캐릭터를 추가하고 원작 캐릭터들의 전사, 서사를 강화해 드라마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반응이다. 액션, 세계관 등 히어로물의 외적 요소와 함께 남들과 다른 초능력을 지닌 이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인류애 등 휴머니즘을 강화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정하는 증량과 함께 ‘비행’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고공 와이어 액션에도 도전했다. 그는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현실에서 불가능한 순간을 드라마를 통해 경험해본다는 게 좋다. 실제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이정하는 “와이어를 탄 게 처음이었는데 주변 선배들이 몸에 줄을 매달아 연기하는 게 많이 아프고 힘들거라고 귀띔해주셨다”면서도, “물론 아픈 것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와이어를 타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철저한 안전 관리 하에 멋지게 비행을 표현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촬영 전부터 와이어 신 소화를 위해 다양한 훈련을 거쳤다고도 전했다. 이정하는 “와이어 훈련은 물론, 몸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표현하기 위해 무용을 배웠다. 코어 힘도 필요해서 필라테스도 했다”며 “살이 쪘다고 와이어 액션이 더 힘들거나 하는 건 없었다. 다만 제 몸이 무거워서 와이어 액션을 준비하고 도와주시는 스태프들이 그만큼 힘드셨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캐릭터의 내면을 연기한 과정에 대해선 “강풀 작가님의 팬으로서 웹툰을 다 읽었고, 원래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도 ‘봉석’이었기에 누구보다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따뜻함과 순수함 외에도 내면이 정말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봉석’ 역할을 따내고 싶어서 오디션 때도 어필하려 일부러 살을 찌워서 갔다”고 설명했다.
‘무빙’ 공개 후 세간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선 “노력한 만큼 예쁘게 봐주셔서 감개무량하다”며 “주변 반응을 잘 살피는 스타일은 아닌데 제 SNS 계정 댓글들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인기를 실감 중이다. 팔로워 수도 예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다만 체중 증량 후 감량의 여파로 겪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이정하는 “제가 위로 누나, 아래로 여동생이 있는데 친누나의 친구 분이 ‘무빙’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하시더라”며 “친구 분께 ‘제가 바로 봉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살이 너무 빠져서 안 믿으시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정하’가 아닌 ‘김봉석’으로 불릴 때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한데, 그런 제가 봉석이라고 해도 안 믿어주시는 건 좀 속상하다”고도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화제를 모은 봉석의 ‘눈웃음’에 대해선 “원래 제 얼굴 자체가 ‘웃상’(웃는 상)이다”라며 “저희 어머니가 어릴 때부터 긍정적으로 살라고 하셔서인지 많이 웃으며 지낸 것 같다”고 전했다.
‘무빙’으로 자신이 얻은 가장 큰 결실은 ‘도전과 용기’라고. 이정하는 “이미 나와있는 웹툰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부터 살을 찌우고, 와이어를 타는 것 등 ‘무빙’ 덕분에 많은 도전을 했다”며 “노력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주변에서 다시 봉석이처럼 ‘살을 찌우라’는 반응도 뿌듯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또 “제 내면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다 힘든 순간이 있을 때 ‘무빙’을 생각하며 도전하고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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