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이지이, 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 박사 취득

'2010년대 한국 대중가요의 가사 유형 연구'

지난 18일 '거북이' 멤버 이지이가 한국외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운 총장, 노택선 대학원장, 이지이) (사진=한국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거북이' 멤버로 활동했던 이지이가 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21일 한국외대가 전했다.

한국외대에 따르면, 이지이가 제출한 논문 '2010년대 한국 대중가요의 가사 유형 연구'가 지난 6월 논문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위 수여 절차를 거쳐 지난 18일 열린 한국외대 2023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지이는 논문을 통해 201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 대중가요가 해외에서 K-팝으로 수용되기 시작한 양상에 주목했다. 국내와 해외의 한국 대중가요 수용 양상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연구해 가사 유형이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한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대중가요는 주로 '스토리형 가사'를 강조하는 반면 해외에서 팬덤을 형성하는 K-팝은 '키워드형 가사'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K-팝은 반복되는 어구와 후렴구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한다.

논문은 가사와 곡의 구조인 송폼을 연계해 장르마다 곡 구조의 설정과 설계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서 송폼에 따라 가사의 서사 내용을 구분해 구조의 패턴을 파악한다고 주장했다. 가사가 서사를 담당한다면, 송폼은 수용자의 몰입과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기술적 형식으로서, 이를 통해 대중가요의 소통 양상을 예측할 수 있고, 인기곡이 지닌 반복적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지이는 "박사논문을 쓰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며, "일과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힘이 든 만큼 행복했고, 늦게 시작한 학업에서 최고의 성취감을 맛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지이는 지난 2015년 동 대학원에서 '2000년대 힙합댄스 그룹 '거북이'의 활동 양상 연구'로 문화콘텐츠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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