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인 듯 사과 아닌'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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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21일 시민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 자신의 고교 동창을 개방형 감사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광주시교육청이 면접 시험 점수를 조작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두고서다.
이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감사관 채용과 관련, 광주 시민과 교육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광주 교육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9일 감사원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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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 끼쳐드려 유감 말씀 드려"
교육단체 "유체 이탈 화법" 힐난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21일 시민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 자신의 고교 동창을 개방형 감사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광주시교육청이 면접 시험 점수를 조작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두고서다.
이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감사관 채용과 관련, 광주 시민과 교육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광주 교육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9일 감사원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담당자에 대해서는 징계에 앞서 선제적으로 직무를 배제했다"며 "징계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징계위원회 인력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 인원으로 징계위원을 구성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이 인사담당자를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극 협조해 약간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또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채용 및 선발 등 인사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보완하고 점검하겠다"며 "지방공무원 인사 평정지침을 포함한 인사 규정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교육시민단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 교육감이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유감 표명으로 이번 일을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다는 것이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이날 논평에서 "이 교육감의 입장문에선 진정한 사과도, 치열한 반성도, 냉철한 해결 의지도 발견하기 힘들었다"며 "마치 자신이 교육청 수장이어서 느끼는 도덕적 책임만 있는 양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이 교육감은 감사에서 적발된 인사담당자가 몸통인 것처럼 전제하고 있다"며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처분대상자를 직무 배제하는 데 그치고 있는데, 이는 직위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처분대상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일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이 교육감이 이번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하고자 한다면, 당장 본인이 수사 기관에 자진 출두해 소명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개방형 감사관(3급)에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인 유병길 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선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광주교사노조는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인사담당자가 면접 시험 점수 순위를 바꿨다는 감사 결과를 9일 발표하고 해당 인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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