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관리하는 LED, 두피에 어떤 도움을 줄까?” [인터뷰]
ㅣ[인터뷰] 피부과 전문의 박귀영 교수
ㅣ기술 발전으로 비침습적인 탈모 관리 가능해져
ㅣLED 탈모 치료기기,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1년 10만 명이었던 탈모증 환자의 수는 해마다 증가해 2021년에는 24만 명을 돌파했다. 관련 정책이 논의될 만큼 탈모는 사회적 이슈가 됐다. ‘탈모 인구 1천만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탈모 환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탈모 치료를 표방한 식의약품 불법광고도 곳곳에 보인다. 탈모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치료 방법을 알리기 위해 피부과 전문의 박귀영 교수(중앙대병원)가 나섰다. 박 교수는 “연구와 임상시험으로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과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탈모 관리에서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인 LED 치료기기에 대해 설명했다.
Q. 이렇게까지 탈모 환자 수가 늘어난 배경이 궁금합니다. 주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스트레스, 생활 패턴의 변화, 환경오염 등을 주요인으로 봅니다. 반복적인 스트레스는 호르몬 변화, 면역체계 악화를 유발해서 탈모증으로까지 이어지고요. 환경오염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탈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19년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탈모증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대기 중 미세먼지는 다양한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염화비소는 호르몬 변화와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불규칙한 식사나 영양 부족, 펌이나 염색 등을 과도하게 하는 것 역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M자 탈모, 남성형 탈모, 원형 탈모까지 탈모도 유형이 다양한데요. 유형별 특징이 있나요?
△안드로겐 유전성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생장기 탈모 △견인성 탈모 등이 흔한 편입니다.
안드로겐 탈모증의 경우 유전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큰데요. 주로 정수리와 전두부 앞 이마 선에서 시작해서 M자형으로 진행되고, 후두부의 모발은 대개 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형 탈모는 말 그대로 모발이 원 모양으로 빠지는 질환입니다. 나이에 관계 없이 생길 수 있고, 소아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휴지기 탈모는 모발 주기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납니다. 모발이 자라야 할 생장기에서 휴지기로 전환된 결과인데요. 태어난 지 수개월 내에 배냇털이 빠지는 신생아 탈모증,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는 산후 탈모증이 생리적인 휴지기 탈모증의 대표적인 유형입니다. 이런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도 3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 회복됩니다.
생장기 탈모는 생장기에 있는 모낭이 손상되면서 생깁니다. 두피 모발의 90% 이상이 탈락되는데요. 항암제로 인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손상 원인을 해결하면 다시 머리가 나지만, 일부 항암제의 경우에는 영구적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촘촘하게 땋거나 묶으면서 모발을 계속해서 당겨 유발되는 탈모입니다. 이마와 관자놀이의 머리 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Q. 과거에는 탈모약에 대한 거부감도 꽤 심했는데, 요즘 환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약의 부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탈모약 관련 속설과 잘못된 정보 등이 환자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약물들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주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존재하고, 기술 발전으로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LED(발광 다이오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덕분인지 최근 몇 년 간 LED 치료기기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습니다. 탈모 예방 샴푸를 사용하는 경우도 꽤 있는데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Q. 말씀하신 LED의 특장점을 꼽아주신다면요?
LED의 역할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발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낭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광조사에 의해 자극 받은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모낭 세포가 활성화 되는 원리입니다. 이때 혈관확장 물질인 산화질소도 같이 분비되는데, 모낭 주변의 혈관확장과 혈액순환을 도와서 두피 건강과 모발 성장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LED 치료의 장점은 수술과 달리 비침습적으로 탈모를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두피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비교적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고요. 또, 환자 입장에서는 전문가의 지도 없이도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좋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LED는 모자, 헬멧, 머리띠 등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Q. 같은 LED여도 ‘파장’이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빛의 파장이 세포에 흡수되는 정도와 세포 활성화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LED 레드 라이트 치료는 630~670nm의 파장의 빛을 사용합니다. 이 파장의 빛은 두피까지 깊이 투과하여 두피 세포에 흡수되어 모낭의 성장과 모발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효과적인 탈모 치료를 위한 가장 적합한 파장입니다.
반면, 다른 파장의 빛은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적절한 파장의 빛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LED 치료기기 선택 기준이 궁금합니다.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치료기기의 강도를 나타내는 출력을 우선적으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출력이 높을수록 치료 효과가 강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성과 부작용 위험 등을 고려해 적절한 출력을 선택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라이트 개수도 중요합니다. 빛을 균일하게 전달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라이트가 많을수록 더 광범위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치료기기의 무게도 따져봐야 합니다. 일상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만큼 가볍고 휴대가 편한 의료기기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LED 치료는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탈모 원인과 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나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으시길 당부드립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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