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태국 전 총리 귀국에 '레드 셔츠' 집결…"그의 복귀는 축복"

22일 오전 방콕 도착…공항에 수백명 집결
당국, 귀국 즉시 체포…교도소로 이송 예정

싱가포르에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6.02.2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그의 지지자들이 공항에 잔뜩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공항에서 그를 맞이하겠다는 이들의 바람이 무색하게 탁신 전 총리는 귀국 후 즉시 체포돼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태국 '더 네이션'(The Nation) 등에 따르면 '레드 셔츠'라 불리는 탁신 전 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다음날(22일) 오전 9시로 예정된 그의 귀국에 맞춰 방콕 돈므앙 공항으로 집결할 예정이다.

레드 셔츠 관계자 빤와디 딴띠시린은 "17년간 탁신의 귀환을 기다려왔다"며 이날 오전 8시쯤 25대의 차량을 동원에 지지자들을 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탁신 전 총리만이 태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그의 귀국은 축복이다"고 주장했다.

아유타아주 레드 셔츠 대표 마유리 사위따사이는 방콕포스트에 이날 돈므앙 공항을 향해 500~800명이 출발한다며 도시락 1만 개와 생수 2만 병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레드 셔츠' 지지자들이 공항에 모여 탁신 전 총리를 기다린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총리로 선출돼 포퓰리즘 정책으로 농민과 도시 빈민층 중심의 '레드 셔츠'에 큰 지지를 얻었다.

그러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으며 2008년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탁신 전 총리는 레드 셔츠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으며 여동생 잉락 친나왓도 2011~2014년 태국 총리로 재임했다.

탁신계와 군부는 2강 구도 체제를 유지하며 태국 정치를 양분했지만 이 구도는 지난 5월 전진당(MFP)의 선전으로 깨지고 말았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귀국해도 그의 지지자들과 만나지 못한다.

그는 부패 등 각종 혐의로 궐석재판으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공소시효 만료를 고려해도 형기가 10년이 남았기 때문이다.

태국 당국은 탁신 전 총리를 공항에서 즉시 체포할 예정이다. 탁신 전 총리는 법원에서 투옥 명령을 받고 교도소에 이송된다.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2일 귀국하는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인 '레드 셔츠'가 잔뜩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탁신계 프아타이당의 선거 유세에 참여한 레드 셔츠. 2023.04.28/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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