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서 사망한 초등생 유족 “동생은 못 돌아오지만 음주운전자 엄벌해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3. 8. 21.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한 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배승아 양(10)의 유족이 재판부에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배 양의 오빠(25)는 21일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나상훈) 심리로 열린 방모 씨(66)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어떻게 해도 동생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다시는 저희와 같은 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음주운전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려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초등학생 4명을 차로 덮쳐 1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 방모 씨가 10일 오후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4.10. 뉴스1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한 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배승아 양(10)의 유족이 재판부에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배 양의 오빠(25)는 21일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나상훈) 심리로 열린 방모 씨(66)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어떻게 해도 동생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다시는 저희와 같은 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음주운전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려달라”고 당부했다.

배 씨는 “피고인은 현재까지 사과 한마디, 연락조차도 한 적이 없고 재판부에 반성문만 제출하면서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며 “제가 세상을 바꾸거나 법을 바꿀 수 없지만 사상 최대의 형벌을 선고해 음주운전 치사죄는 엄벌에 처해진다는 걸 판례로 남겨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배 씨는 진술하는 도중, 동생의 이름이 나오면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거나 목소리가 잠기기도 했다. 그는 “휴가 갔을 때 못 안아줘서 미안하다. 다음 생에도 동생으로 만나면 즐겁게 살아보자”고 오열했다.

배 씨의 증인 신문이 끝난 뒤 검찰은 배 양의 어머니에 대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추가 증거를 제출하며 다른 일부 피해자들에 대한 감정 결과가 도착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한 차례 재판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피고인 A 씨는 올 4월 8일 오후 2시 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를 걷고 있던 배 양을 포함한 9~12세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스쿨존 제한 속도인 시속 30㎞를 초과한 약 35㎞로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양은 사고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사고를 당한 다른 어린이 3명 중 1명은 뇌수술을 받는 등 전치 약 2~12주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