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인터 마이애미에 리그스컵 트로피를!...구단주 베컴, 메시-부스케츠-알바와 함께 싱글벙글

신동훈 기자 2023. 8.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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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은 바르셀로나 출신 세 선수들을 영입해 트로피를 따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20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다스 파크에서 열린 내슈빌 SC와의 2023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0-9로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달성했다. 이로써 인터 마이애미는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018년 창단된 팀으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잉글랜드 스타 베컴이 구단주로 있어 유명했다. 성적은 별개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참가 첫 시즌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 동부컨퍼런스 1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다음 시즌에는 11위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2022시즌에는 6위로 올라섰지만, 2023시즌은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5승 3무 14패(승점 18점)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베컴 구단주는 성적 타파를 위해 바르셀로나 출신들을 대거 영입했다. 과거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선임했고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메시가 정점이었다.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자유계약(FA) 신분이었다. 전 세계 최고 축구선수인 메시는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한 기량을 보유한 상태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게 메시의 현재 능력을 보여줬다. FA 신분으로 나온 메시는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돈 보따리를 든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시에게 제안을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의를 뒤로 하고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로 갔다. 베컴 구단주는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 놀라운 도시로 데려오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제가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한 선수들은 미국에서 축구를 성장시키고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스포츠를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메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미국에서 내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라면서 "이것은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계속 구축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며 이곳에서 돕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시가 온 뒤, 그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황금기를 함께 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는 나이가 들었어도 기량은 MLS에선 압도적으로 좋았다. 세 선수를 앞세워, 특히 메시를 선두에 두고 인터 마이애미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고 마케팅적 수익도 대단했다. 메시는 7경기를 뛰고 10골을 넣으며 인터 마이애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그스컵도 따냈다. 결승전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명승부가 펼쳐졌다. 메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양 팀의 행운은 2번 키커에서 갈렸다. 랜달 릴이 중앙을 노리고 찬 슈팅이 캘린더에 막히면서 인터 마이애미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모든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인터 마이애미가 마지막 5번 키커가 넣기만 하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빅터 우요아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우요아는 좌측을 노리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내슈빌 5번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는 서든데스 형식으로 이어졌다. 살얼음판 같은 승부차기 속에 6~10번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이제 양 팀에게 남은 건 골키퍼뿐이었다. 캘린더는 강력한 슈팅으로 직접 성공시킨 뒤에 앨리엇 패니코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8년 창단한 인터 마이애미의 역사적인 첫 우승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얼싸안으면서 뛰어다녔다.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중 한 명인 베컴은 메시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슈퍼스타 메시를 MLS로 데려오고 싶어했던 베컴의 선택이 기적적인 결과를 가져온 셈이었다. 경기 후 베컴 구단주는 "오늘 밤은 우리 클럽뿐만 아니라 팬, 선수, 가족, 그리고 우리와 함께 여정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에게 매우 특별한 밤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우리를 위한 밤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MLS 공식 SNS는 구단주 베컴이 리그스컵 트로피와 함께 메시, 부스케츠, 알바가 같이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베컴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메시와 함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는 베컴의 인터 마이애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시와 같이 어느 정도까지 뻗어 나갈지 모두가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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