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 2023 개최··· '인공지능 시대의 슈퍼컴퓨팅 미래 논하다'

2023. 8.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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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팅 관련 학술 및 기술 전시회, 2023 한국슈퍼컴퓨팅 컨퍼런스(이하 KSC 2023)가 8월 21일에서 23일 사이 진행된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KSC 2023은 ‘슈퍼컴퓨팅에서 인공지능을 향해서(Moving beyond HPC to AI)’를 주제로 진행되며, 한국 슈퍼컴퓨터 도입 35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국내외 최신 슈퍼컴퓨팅 기술 동향 및 활용 사례, 인공지능 기술 운용,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연구 활용, 양자 컴퓨팅 등의 최신 정보를 공유한다. 행사는 7개의 커뮤니티 및 포럼과 14개의 워크숍, 100여 개의 세부 세션으로 구성된다.

양재 더케이 호텔에서 2023 한국슈퍼컴퓨팅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 출처=IT동아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KISTI는 작년에는 6호기에 대한 예산을 확보했고, 올해는 제3차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구축하는 등 국내 슈퍼컴퓨팅 역량과 생태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주제 별로 7개의 초고성능 컴퓨팅센터를 지정해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계를 넘어 교육하고,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협업하는 기회를 맞기를 바란다”라며 개회를 선언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슈퍼컴퓨팅 미래 논하는 KSC 2023

KSC 2023에서는 14개의 워크숍 주제와 100여 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된다 / 출처=IT동아

KSC 2023은 일자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21일은 민태기 에스엔에이치 기술연구소 소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슈퍼컴퓨팅 인프라 및 운영 및 서비스 기술, 플랫폼 기반 전자구조 및 TCAD 계산의 현재와 미래, 초 고성능컴퓨팅 자원, 등 일곱 개 주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22일은 장근일 기상청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장과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대형연구시설과 HPC 융합, 초고성능 컴퓨팅을 활용한 기후와 천문 분야 문제 해결, 이기종 아키텍처 기반 초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기술 등 일곱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21일 워크숍 3 - 초고성능컴퓨팅 지원, 기술/산업 현황 및 활용 활성화 방안에 참가해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의 ‘High Performance Inference Chip for ChatGPT(챗GPT를 위한 고성능 추론 칩)’ 강연을 들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앞으로는 인공지능의 성능이 기업의 경쟁력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슈퍼컴퓨팅 업계가 GPU로 넘어가는 이유도 효율과 성능 때문이다. 퓨리오사 AI는 인공신경망 반도체(NPU)를 활용해 근본적으로 효율적인 컴퓨팅 환경을 목표로 한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가 챗GPT를 위한 고성능 추론 칩 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출처=IT동아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는 “효율적인 반도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초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의 제어 편의성, 우수한 소모 전력대 성능,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엣지에 이르는 개발 전반의 편의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1세대 칩인 워보이보다 약 20배 정도 연산 처리가 더 빠른 2세대 칩 레니게이드를 출시한다”라면서, “이 칩은 NPU로는 최초로 HBM3 메모리를 탑재하며, 엔비디아 H100 기반 서버와 비슷한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원천 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 인공지능 영역에서는 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이런 영역들을 잘 조합하면 슈퍼컴퓨터와 AI 반도체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각 워크샵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세션이 잡혀있으며, 키노트 스피치는 유튜브 채널 ‘Korea Supercomputing Conference KSC’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공된다.

슈퍼컴퓨팅 기술 및 하드웨어 접할 부스도 마련

KSC 2023에서는 슈퍼컴퓨팅 기술 공유 및 연구뿐만 아니라, 슈퍼컴퓨팅 산업 활성화를 위해 슈퍼컴퓨터 관련 개발자, 연구자 및 산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한다. 전시는 21일에서 2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국가슈퍼컴퓨팅센터는 물론 인텔, AMD, 엔비디아, HPE, IBM 등의 외국계 대기업의 제품 및 기술과 국내 하드웨어 및 기술 기업이 고루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슈퍼컴퓨팅 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 기업도 참가했다.

KSC 2023 부스에는 인텔, AMD 엔비디아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슈퍼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참가했다 / 출처=IT동아

백앤드.AI(Backend.AI)를 서비스하는 래블업의 신정규 대표는 “슈퍼컴퓨터와 기계학습 체계는 하드웨어나 운영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소프트웨어가 하나로 묶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래블업 역시 머신러닝 플랫폼을 운용하지만, 2020년부터 포항공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를 운용하게 되면서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팅 모두 대응하고 있다”라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신정규 대표는 “래블업의 기술은 KSC에서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고, 올해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23)에도 소개했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넘어 슈퍼컴퓨팅 분야로도 플랫폼을 넓히는 것이 계획”이라고 말했다.

래블업은 백앤드.AI를 기반으로 하는 동화 생성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 출처=IT동아

래블업이 부스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술은 슈퍼컴퓨팅보다는 백앤드.AI로 구축한 인공지능 기반의 동화 생성 AI 서비스다. 사용자가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이미지의 구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장문의 동화 및 삽화까지 생성하는 인공지능이다. 기자가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자, 고양이의 이름과 색상, 배경 등을 분석한 뒤 돼지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A4 두세장 분량의 동화를 만들어냈다. KSC 2023의 주제인 ‘슈퍼컴퓨팅에서 인공지능을 향해서’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올해로 35년 차 맞은 국가 슈퍼컴퓨터, AI로 도약할까

올해 국가 슈퍼컴퓨터 상황은 좋지 않다. 이런 위기를 잘 넘어가는 것이 KISTI의 과제다 / 출처=IT동아

우리나라 슈퍼컴퓨팅 상황은 순탄치 않다. ISC 2023에서 집계된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총 성능 기준은 전 세계 8위로 전년과 동일하다. 우리 정부는 600 페타플롭스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를 도입해 이 수준을 끌어올릴 예정이었지만, 생성형 AI로 촉발된 GPU 수요 증가로 인해 도입 단가가 폭등하면서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에 차질이 생겼다. 이미 슈퍼컴퓨터 6호기 입찰을 두 차례 냈지만 단가를 맞추지 못해 유찰됐다. 우리 정부는 2024년 말까지는 도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식 KISTI 본부장은 “컴퓨터를 잘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을 도입해야 하고, 이것이 슈퍼컴퓨터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다”라면서, ”현재는 그래픽 처리 유닛(GPU) 기반 슈퍼컴퓨터가 대세고, 앞으로는 양자 컴퓨팅도 등장할 수 있다. KISTI는 작은 기술적 변화도 큰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노력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국가 슈퍼컴퓨팅 전략의 보루인 KISTI가 생성형 AI발 외풍을 잘 이겨내고,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슈퍼컴퓨터의 길을 찾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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