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 더 큰손으로…삼성전기·LG이노텍 매출 비중 늘어난 곳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는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주요 거래처는 위기시 든든한 발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들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종속회사(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36.3%(1조5399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비중인 32.2%보다 4.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은 대부분 스마트폰에 쓰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LG이노텍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올해 들 더욱 커졌다.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중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의 매출은 6조2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8조2830억원) 중 75.1%로,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한 비중(72.1%) 대비 3%포인트 늘었다.
업황이 안 좋을수록 ‘큰 손’ 거래처는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발판 역할을 하게 된다.
업황이 좋았던 2021년 1분기만하더라도 삼성전기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9.7%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또 다른 주요 거래처인 중국에서 경기가 계속 좋지 않고,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지 않자 다시 삼성전자에 기대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거래선에 집중하는 게 생존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오히려 기업 실적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거래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커질수록 해당 거래처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피할 길이 없어 문제다.
일례로 애플에 70% 이상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1637억원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최대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사 모두 최근 집중하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부문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기는 전장용 부품과 서버용 반도체 기판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는 앞으로 자동차 부품회사가 되겠다”고도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마찬가지다.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파워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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