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심는 주한미군"… 평택 주민 위해 '팔 걷었다'

안노연 기자 2023. 8. 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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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평택 팽성읍 동창리 일원에서 팽성읍 길위의교회 관계자와 주한미군이 배추를 심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처음으로 배추를 심어봤는데, 두 달 뒤 혼자 사는 어르신께 김치를 만들어 드린다니 뜻 깊습니다.”

주한미군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배추 농사에 나섰다.

팽성읍 길위의교회(담임목사 정용준)는 21일 주한 미 육군 3-2 항공대대와 헌병대 소속 장교·사병 16명과 팽성읍 동창리 인근 약 1천㎡에 배추 2천포기를 심고 무, 갓 등 채소를 파종했다.

이날 심은 배추는 11월말 추수감사절에 맞춰 수확한 뒤 1천 포기를 김장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남은 1천포기는 다른 교회 등에 판매해 수익금을 마련한 뒤 취약계층 청소년 장학금과 지역 어르신을 위한 방한용품 구입 등에 쓸 예정이다.

배추를 심은 농지와 모종은 미군과 교회가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이 제공했다.

방효군씨(62·평택 팽성읍)는 ”오늘 이번 행사는 50여명의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행사라 아낌없이 기쁘게 땅과 모종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3-2 항공대대 소속 백승은 대위는 “4년째 교회와 함께 이어오고 있는 연말 나눔 행사를 직접 준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모든 병사가 한 번씩 지역 사회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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