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많던 사람"…비통한 '관악산 등산로' 피해자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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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좋아하는 친구였다. 질병이나 교통사고도 아니고 마음이 아프다."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세상을 떠난 30대 여성 A씨의 대학동기인 김모 씨는 "매일같이 보던 친구의 얼굴을 영정사진 속에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날도 연락했었다"며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주고 남이 어려우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친구였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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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들 눈시울…'2차 가해성' 주장에 분노도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누구나 다 좋아하는 친구였다. 질병이나 교통사고도 아니고 마음이 아프다."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세상을 떠난 30대 여성 A씨의 대학동기인 김모 씨는 "매일같이 보던 친구의 얼굴을 영정사진 속에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날도 연락했었다"며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주고 남이 어려우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친구였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사망 사건 발생 5일째 되는 2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A씨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동료 교사부터 지인, 학교 동기들은 A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슬픔을 억눌렀다.
이날 오후 1시쯤 빈소를 찾은 학부모 B씨는 "집에 가지 않겠다는 학생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등 학생 입장에서 (학생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셨던 게 제게도 느껴질 정도였다"며 '인정많은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도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등 제자 사랑이 각별한 교사였다. 졸업생들에게도 밥을 사주고 상담과 응원을 해줬다고 한다.
이틀째 빈소를 찾은 이도 있었다. A씨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다는 C씨는 조문을 마친 뒤에도 빈소 앞 스크린에 떠 있는 A씨의 사진을 손으로 더듬다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C씨는 "선배들에게는 잘하고 후배들에게는 잘 적응하도록 챙겨주는 사람이었다"며 "절대 이렇게 죽을 수는 없는, 뭐 하나 안 예쁠 게 없는 사람이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C씨는 일각의 '2차 가해성' 주장에 분노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이 '왜 여자 혼자 그 시간에 외진 곳에 갔냐'는 식으로 말하는데 2차 가해"라며 "최근 신림동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이 낮에 발생했다. 갑자기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방어할 수 없다. 양손에 너클을 낀 채 폭행을 했다면 살인의 의도가 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최모(30) 씨가 여성인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19일 숨졌다.
경찰은 최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오는 23일에는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얼굴과 이름, 나이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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