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이강인만 고생하는 그림…클린스만, AG의 중요성 정말 이해하고 있는 걸까

김환 기자 2023. 8.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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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이강인만 고생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로 중요한 대회로 받아들여진다. 병역 혜택 여부는 선수들의 커리어, 특히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려 하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당장 지난 대회 우승 멤버인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등이 병역 혜택을 받고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코리안 리거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둔 지금, 화두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유럽파 선수들 중 하나로 성장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김민재가 훈련소 입소로 빠졌던 지난 6월 A매치에서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는 이강인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강인이 손흥민, 김민재 등 다른 유럽파 선수들의 뒤를 따라갈 기회다. 이번 대회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역시 이강인을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계획이 약간 틀어졌다. A대표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월 A매치 기간 동안 이강인을 차출하기로 결정해서다. 이는 이강인을 포함해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모두 필요로 하는 선수들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17일과 18일 국내 미디어들과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의 A대표팀 및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복 차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두 일정이 겹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라며 중복 차출이 되는 선수들의 경우 A대표팀에서 우선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강인의 차출에 대해서도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라며 이강인을 A대표팀에 우선적으로 차출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에 웨일즈,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를 치르며 A대표팀 선수로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라며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9월 A매치 기간에 차출하려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특히 부임하고 3개월이 지난 뒤 치른 지난 6월 A매치 2연전에서는 결과도 결과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의 색이 남아 있던 3월 A매치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내용 면에서도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오는 9월 A매치 기간에 부임 후 첫 승리를 노린다. 이를 위해 핵심 선수들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완전체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강인이 9월에 예정된 A매치 두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화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9월 A매치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뛰어야 하는 이강인이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다른 대회들과 비슷하게 아시안게임도 일정이 타이트하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헛발질’로 인해 이상민이 빠지며 필드 플레이어는 총 18명이 남았고, 아직까지 엔트리 교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더 많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A매치 2연전을 소화하고 오는 이강인도 예외는 없다.


비행도 고려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9월 A매치를 영국 카디프와 뉴캐슬에서 치른다. 파리에 있는 이강인은 영국에서 A대표팀과 합류한 뒤 일정을 소화하고 항저우로 향해야 한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는 불가피하다. 결국 이강인만 고생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있다. 군 문제가 걸려있기에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대회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설명해줘서 알게 됐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했고, 더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리는, 그리고 보여주고 있는 행동을 보면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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