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50년 주담대’ 잇따라 출시… 당국 규제 불똥 튈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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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데 금융 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는 50년 만기 주담대에 나이 제한 등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불똥이 튈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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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50%로 규제 상대적으로 약해
보험사 “34세 연령 제한 이미 존재”
보험사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데 금융 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는 50년 만기 주담대에 나이 제한 등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불똥이 튈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를 시작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50년 만기 상품이 등장한 건 올해 1월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이어 지난 1일 삼성화재, 7일 삼성생명이 50년 만기 상품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5월엔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이 만기 최장 4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이 아닌 보험사가 주담대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손보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채권 규모는 95조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1%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가 약 65.8%(62조5369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소비자들도 1금융권에 비해 문턱이 낮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보험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는 주담대의 경우 만기가 50년으로 길어지면, 매년 갚아야 하는 원금이 줄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 비율이 은행은 40%를 적용받지만, 보험사들은 50%를 적용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자수익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상환 기간이 길어진 만큼 이자액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40년 만기(연 4.0%)로 5억원을 빌릴 때 전체 이자액은 5억2000여만원인데, 50년 만기로 빌리면 이는 6억7000여만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서자 보험업계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하고 있는데, 당국이 이를 가계대출 급증 원인으로 지적하며 제동을 건 것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106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 규제 우회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은 당국이 50대 주담대 상품 수요를 줄이기 위해 검토하는 연령 제한을 도입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생명은 모두 만 34세 이하인 대출자에 한해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려주려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다른 주요 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에 제한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보험사 상품과 차이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은행권 주담대 시장이 경직될 경우 보험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수 있어 50년 만기 주담대 제도 개선이 이뤄질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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