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문 신복로터리 제2 공업탑 50년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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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관문인 '제2 공업탑'이 21일 철거에 들어갔다.
제2 공업탑 철거는 울산시가 신복로터리를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신복로터리 교통 체계 개선 사업'의 첫 단계다.
제2 공업탑을 품고 있는 신복로터리는 울산 관문인 데다 오거리인 탓에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상습 체증과 함께 교통사고를 야기하기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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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가리고 체증 야기해 잦은 교통사고 요인 지목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해 11월 마무리
울산 관문인 ‘제2 공업탑’이 21일 철거에 들어갔다.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중앙에 세워진지 5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제2 공업탑 철거는 울산시가 신복로터리를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신복로터리 교통 체계 개선 사업’의 첫 단계다. 이날 작업자들은 오전 9시 20분께부터 고소작업대를 이용해 탑 상부로 접근, 3개의 뿔 형태로 나뉘어져 있는 기둥 중 하나를 파쇄하기 시작했다. 철거작업은 계획대로라면 25일께 상부 철거를 마무리하고, 8일 동안 중장비를 동원해 하부 25m를 철거하게 된다. 이후 9월 1일부터 9일 동안은 탑 기초 부분을 철거해 공사를 마무리한다.
제2 공업탑은 1973년 울산고속도로 입구에 현대건설이 세워 시에 기부채납한 것이다. 남구 신정동에 있는 공업탑과 함께 울산의 공업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조형물이다. 유신체제 시기에 건립됐다고 해서 ‘유신탑’이라고도 불렸다. 면적 384㎡, 높이는 30.3m로 무게는 3300여 t(지상 노출부 1117t)에 달한다. 형태는 사각뿔 모양으로, 3개로 나누어진 기둥은 새마을 운동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을 상징한다.
제2 공업탑을 철거하게 된 것은 심각한 교통 체증과 잦은 교통사고 때문이다. 제2 공업탑을 품고 있는 신복로터리는 울산 관문인 데다 오거리인 탓에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상습 체증과 함께 교통사고를 야기하기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신복로터리에서만 12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다. 게다가 30m나 되는 탑이 시야를 가려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로막아 진행 경로를 헷갈리게 한다. 또 로터리 진출입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잦은 차로 변경을 할 수밖에 없어 시민은 물론 타지에서 울산을 찾은 방문객이나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난 코스’로 악명이 높았다.
이에 시는 교통 체계 개선 사업 1단계인 제2공업탑 철거와 신호기 신설 등을 마무리하면 2단계로 신복로터리를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후 3단계로 보도 정비, 기존 시설물 철거, 교차로 형태 정비를 하고, 4단계로 교통섬 설치, 차로·횡단보도 정비, 각종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등을 해 사업을 오는 11월 전체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평소 출퇴근 때문에 신복로터리를 이용해 온 김모(33) 씨는 “사고가 날 뻔한 아찔했던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이 곳을 지날 때면 먼저 긴장부터 하게 된다”며 “탑이 없어지면 조금 허전한 마음도 들겠지만 시야가 탁 트이고, 사고 위험이 줄어들어 마음 편히 출퇴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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