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구속 기소

강연주 기자 2023. 8.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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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21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대장동 수사에 착수한 지 1년10개월 만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도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함께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과 감사위원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4년 11~12월 우리은행에 컨소시엄 참여, 여신의향서 발급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남욱 변호사를 비롯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200억원과 단독주택을 제공받기로 했다고 본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또 박 전 특검이 2015년 3~4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5억원을 받고 50억원을 약속받았다고 본다.

검찰은 양 변호사가 박 전 특검을 대신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사업 지원 대가로 200억원에 달하는 땅과 건물을 요구했다고 보고 특경법상 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양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공소장에 딸과의 청탁금지법 위반 공모 혐의도 적시했다. 박 전 특검이 국정농단 사건 특검으로 있던 2019년 9월~2021년 2월 딸과 공모해 김만배씨로부터 5회에 걸쳐 총 11억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과 대장동 관계자들의 진술을 보강하고 증거를 탄탄하게 다져 기소했다. 당사자들에 대한 유의미한 조사가 이뤄졌다”며 “박 전 특검의 딸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특검을 기소한 검찰은 곽상도 전 의원과 그의 아들 병채씨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맡고 있다. 검찰은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과 박 전 특검의 딸이 대여금 명목 등으로 받은 11억원의 성격이 유사하다고 본다. 검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병채씨를 세 번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곽 전 의원 부자) 두 사람이 경제적 공동체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여러 번 압수수색을 했고 아들도 소환해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머지않은 시점에 곽 전 의원을 조사할 것 같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1심에서 뇌물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하고 곽 전 의원 아들도 공범으로 입건했다. 조만간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병채씨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 나머지 50억 클럽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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