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PC방 업주들 "살인·폭행·강간, 게임과 PC방 탓 아냐"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시내 PC방을 찾은 시민들이 컴퓨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사건에 대해 'PC방'과 '게임 이용' 등의 연관성을 암시한 언론보도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은 21일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살인, 성폭행 등의 발생과 관련해 그 원인을 게임과 PC방에서 찾고 있는 일부 언론의 태도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향후 이러한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최근 범죄자가 PC방을 방문했던 사실을 두고 해당 범죄자가 게임중독자라든지, PC방과 게임이 범죄의 온상이고 범죄의 원인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기사를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발생한 성폭행살인사건의 범인이 PC방을 전전했다거나 PC방을 2년간 570시간 이용했다는 등의 보도 내용은 해당 범죄의 발생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일반인들이 이러한 기사를 접하게 되면 마치 PC방은 각종 범죄의 근원지, PC방 이용자는 잠재적 범죄자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보도 내용과 행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향후에도 객관성을 갖추지 않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묘사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조합은 "(PC방과 게임에 대한)잘못된 사회적 인식은 코로나 시기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매출 회복에 힘쓰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다시 한 번 절망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은 PC방 사업자들의 권익과 건전한 게임 문화 형성 등을 위해 2007년 설립됐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