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폭력”에 발끈한 한동훈 “李 수사때 몇분 돌아가셨나”
민주당 체포동의안 표결 보이콧설에
“지금까지 4번의 방탄보다 더 저질”
21일 한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국가폭력’ 발언 관련해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본다면, 본인이 변호한 범죄자 피해를 생각한다면 폭력이란 말을 하진 못 할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건폭(건설 현장의 불법 행위)이란 말을 만들어 폭력 문제를 내세우는데 진짜 심각한 폭력은 국가폭력”이라며 “정권의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폭력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이다. 국가권력 사유화하는 국폭은 조폭 그 이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예정에 없던 발언을 통해 “이 정권은 국민이 바꾼 권력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국민이 바꾼 권력으로 국민을 위협하고 국민을 억압하고 국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절대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한 전방위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에 한 장관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 이 대표 수사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언급함으로써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의 체포동의안 표결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민주당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란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네번 연속 방탄했다가 국민이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냥 (포기)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이랬다 저랬다 자기들끼리 갑자기 심각해져서 화내다가 남 탓하고 결국은 방탄 포기 않겠다고 하지 않냐. 국민들이 매번 보시지만 피곤하고 지루하실 거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 본인이 피의자로서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공당인 민주당이 저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며 “지금까지 네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다. 서로서로 감시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됐을 때 비록 부결됐지만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찬성표가 더 많았다. 기권 9표, 무효 11표 중에서 10표만 더 나왔다면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에 응해야 했다. 민주당 의원들 중 이탈표가 상당수 나왔단 분석이 가능하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환경이 더 불리해진 상황에서 무기명 표결이 다시 이뤄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구속이라도 되면 지도부 공백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표결을 보이콧하는 것은 민주당 내 이탈표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회피하는 셈이어서 더 큰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 장관의 비판은 이런 민주당의 진퇴양난 상황의 정곡을 찌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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