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 2주 연속 감소…감염병 등급 조정 검토
코로나19 여름 유행 확산세가 꺾이고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일상회복 2단계 조치 시행 여부를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최근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4만355명이다. 직전 7일 일평균 확진자(4만9012명)보다 17.7%가량 감소했다. 지난주 이어 2주 연속 줄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1 이상일 때 ‘유행 확산’ 의미)도 ‘1’ 아래로 떨어졌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7주 동안 연속 증가하던 여름철 확산세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유행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전반적인 방역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전문가 자문을 받아보면 현재 방역상황과 의료대응 역량이 안정적이라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XBB 계열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0.02~0.04%로 계절독감 치명률(0.03∼0.07%)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신종 변이가 변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기존 오미크론 변이(BA.2)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30개 이상 많은 신종 하위변이 BA.2.86을 발견하고 감시대상에 추가했다. 방역당국은 매주 검체 1000건 이상을 분석·감시한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21일 오후 7시 비대면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하고 2단계 일상회복 로드맵을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기석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상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를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한 4급 감염병으로의 전환 및 방역 정책 조정방안에 대해 전문가 검토와 자문을 하고자 한다”며 “불확실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방역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문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3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4급 전환 시점 등 관련 방역조치 조정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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