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콘에서 삶의 은유가 된 야구 유니폼[박광규의 알쓸패잡]
2023년 후반기 프로야구 경쟁구도가 치열하고 관중 수가 5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한여름밤 지하철에서 야구 유니폼을 입은 MZ세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의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각자 삶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대상임을 느낄 수 있다. 애정을 가지고 뛰어들어야 하는 스포츠인 야구에서 유니폼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야구팀이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할 때마다 팬들은 이를 통해 과거의 영광과 미래의 희망을 함께 공유한다.
실질적으로 프로야구구단 판매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유니폼이다. 고가임에도 팬들은 새로운 디자인에 쉽게 지갑을 연다.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안 입은 팬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필수 아이템’이다. 야구 유니폼은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대략 1900년대 초반쯤에 현재 우리가 ‘야구’ 하면 떠올리는 유니폼의 형태가 정착됐다.
축구와 농구·배구팀의 감독들은 정장을 입지만 야구라는 종목은 감독과 코치들도 선수들과 동일하게 유니폼을 착용한다. 다른 종목 감독들은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지만, 야구 감독은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서 선수 교체 등을 해야 하고, 심지어 선수로도 뛸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감독 겸 선수로, 유일한 4할대 타율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백인천 감독이 그렇게 했다.
야구 유니폼은 단순히 선수들의 옷차림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과거에는 야구장에서만 입는 것으로 생각되던 유니폼이 이제는 일상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착용되며 개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상에서 자신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찾고자 한다면, 야구 유니폼은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일상에서 즐겨 입는 유니폼은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야구 유니폼은 자기 취향에 맞게 복고풍 리버스 유니폼, 시티 에디션 유니폼, 스트리트 스타일과 결합한 유니폼, 과거의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을 재현한 추억의 유니폼 등 특정 시대의 스타 플레이어나 팀의 황금시기를 상징하는 유니폼은 팬들에게 감동과 회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정 선수의 이름과 번호가 표시된 유니폼은 해당 선수를 팬들이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며.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와 감정적인 연결을 더욱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야구 유니폼은 팬덤과 패션의 강력한 상징으로 진화했다. 그러한 야구 유니폼과 야구라는 경기에서 우리는 삶과 인생의 흥미로운 연관성을 배울 수 있다. 복잡한 역학과 풍부한 역사를 가진 야구는 삶의 여정에 대한 심오한 은유의 역할을 한다. 즉 야구에는 인생이 녹아 있다.
인생에서 공을 던질 줄도 알아야 하고, 칠 줄도 알아야 하고, 1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완주해야 한다. 타자가 예상치 못한 커브볼을 직면하는 것처럼, 개인은 예측하지 못한 도전에 직면한다.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결정된 선구안으로 배트를 휘둘러야 헛방망이질을 안 할 수 있다. 그리고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처럼 동료와 팀을 위해 희생하고, 이를 인정해 주고 박수를 쳐 줘야 한다. 인생에서도 이기적인 목표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 역경에 맞서 적응하고, 전략을 조정하고, 회복력을 유지하는 능력 또한 야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이다.
이제 야구장에 가면 응원하는 팀의 야구 유니폼을 입고 변함없는 지지와 계속 진화하는 유니폼 패션과 야구에 녹아 있는 삶의 의미를 느껴 보길 권한다. 새로운 관점의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과 F&F에서 근무한 데 이어 EXR 중국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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