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먼저 붙잡은 건 해경 아닌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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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를 탄 중국인이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가 검거된 것과 관련, 해양경찰의 경계망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중국인은 갯벌에 빠져 해경에게 발각되기 전, 이미 스스로 소방당국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군과 소방당국으로부터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고, 오후 10시11분쯤 A씨의 제트스키를 발견한 뒤 17분 만에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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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빠져 소방당국에 스스로 구조 요청
제트스키를 탄 중국인이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가 검거된 것과 관련, 해양경찰의 경계망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중국인은 갯벌에 빠져 해경에게 발각되기 전, 이미 스스로 소방당국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일 오전 7시쯤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둥 지역과 인천 사이 거리는 약 340㎞로, 이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
A씨는 이 거리를 혼자 이동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제트스키에 기름 70ℓ를 가득 채우고 25ℓ 기름통 5개를 로프로 묶은 뒤 연료를 계속 보충하면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나침반과 망원경도 챙겼다. 그렇게 그가 서해를 건너는 데는 약 14시간이 걸렸다.
앞서 군 당국은 당일 오후 8시쯤부터 A씨가 탄 제트스키를 미확인 선박으로 탐지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오후 9시23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좌초한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알렸다.
하지만 그사이 갯벌에 빠진 A씨가 스스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군과 소방당국으로부터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고, 오후 10시11분쯤 A씨의 제트스키를 발견한 뒤 17분 만에 구조했다.
결국 처음 A씨의 발목을 붙잡은 건 인천 앞바다 갯벌이었던 셈이다. 이에 해경의 감시 태세가 허술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해경 측은 해안 경계를 맡은 군과 계속 협조해 A씨를 검거했다는 입장이다.
해경은 “작은 선박은 우리 레이더로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통상 군이 각종 장비로 해양 경계를 맡다가 이상 징후를 해경에 통보하면 해경이 대응하는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해경 조사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에 자주 오가며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번 방문했다”며 “다 쓴 연료통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밀입국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마치는 대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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