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만 생태계에 치명적인 오렌지색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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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습성 오렌지 다공성 곰팡이(Favolaschia calocera)로 불리는 균류 이미지가 국제학술지 'BMC 생태 및 진화'가 주관한 이미지 대회에서 우승했다.
코넬리아는 호주 열대 우림의 죽은 나무 위에서 포착한 침습성 오렌지 다공성 곰팡이 이미지를 담았다.
'지구 보호' 부문에서는 로베르토 가르시아-로아 스웨덴 룬드대 박사후연구원이 포착한 양봉 프로젝트 이미지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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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습성 오렌지 다공성 곰팡이(Favolaschia calocera)로 불리는 균류 이미지가 국제학술지 ‘BMC 생태 및 진화’가 주관한 이미지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이 대회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리고, 이를 관찰하고 연구한 사람들을 독려할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BMC가 발표한 우승자는 코넬리아 새틀러 호주 매쿼리대 생태학과 겸임연구원이다. 코넬리아는 호주 열대 우림의 죽은 나무 위에서 포착한 침습성 오렌지 다공성 곰팡이 이미지를 담았다.
이 곰팡이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처음 발견됐고, 현재는 전 세계에서 관찰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생태계에 잠재적 위협을 가하는 침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호주에는 해외에서 유입된 토끼, 야생돼지, 식물 뿌리를 썩게 하는 곰팡이 등으로 원래 있던 식물종과 동물종의 82%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호주는 식물, 동물, 유기물질 등이 함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이 곰팡이가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침습성 오렌지 다공성 곰팡이는 아름다운 외관과 달리, 호주 열대 우림 전체에 퍼져 생물 다양성을 해치고 있는 곰팡이다. 곰팡이의 생식 세포인 ‘포자’가 사람의 몸에 붙어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이 이를 퍼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종합 우승자인 코넬리아 외에도 행동 연구, 식물 및 균류, 지구 보호, 고생물학 등 4개 부문에 대한 각각의 우승자와 준우승자도 선정했다.
빅터 휴어타스 호주 제임스쿡대 박사후연구원은 ‘행동 연구’ 부문에서 우승했다. 그는 호주 산호해 해양공원에서 탐사 중인 수중 원격조종 차량 이미지를 담았다. 이 차량은 잠수부의 손이 닿지 않는 깊이의 해양을 조사하는 데 사용되며 암초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있다.
‘지구 보호’ 부문에서는 로베르토 가르시아-로아 스웨덴 룬드대 박사후연구원이 포착한 양봉 프로젝트 이미지가 우승했다. 아프리카 기니의 침팬지보호센터에서 지역주민들이 꿀을 재배하도록 장려하는 이 프로젝트는 삼림 벌채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익 일부는 침팬지 보호에 쓰고 있다.
‘식물 및 균류’ 부문은 미국 뉴욕식물원의 개미 이미지가 뽑혔다. 곰팡이에 감염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곰팡이 성장에 유리한 곳으로 이동하는 개미 이미지다. ‘고생물학’ 부문은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이 제출한 중국 백악기 퇴적층 공룡 ‘하드로사우루스’ 알 이미지가 선정됐다.
제니퍼 하먼 BMC 편집장은 “수상을 한 각 이미지들은 예술성과 함께 숨겨진 과학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며 “저널 독자들이 이 이미지들을 보고 과학 이야기를 탐구하며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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