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백강현"… 조롱 섞인 언어폭력에 무너진 영재소년

사진=백강현 인스타그램

만 10세의 나이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영재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백 군의 아버지가 자퇴 이유를 학교 폭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백 군 아버지는 21일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지난 5월부터 (급우 형들로부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며 "아이가 웃음을 잃고 우울해졌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조별 과제 활동을 할 때 백 군과 같은 조가 된 동급생들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의 조롱을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백군의 조롱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그러다가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서 강현이에 대한 조롱 글을 보게 됐다"며 "'백강현 X멍청한 XXXX, 맨날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XX' 지금 글은 지워졌지만 낄낄거리는 댓글도 보게 됐다. 아이가 허물어져 내렸고,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며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백 군의 몸무게가 학교에 입학할 당시 27kg이었지만 현재는 22kg에 불과하다는 소식도 전했다.

백 군 아버지는 "고통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팀 과제에서 강현이 혼자 발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 내용이 실질적인 자퇴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백 군은 IQ 163(멘사 기준 IQ 204) 상위 0.0001%의 영재로 알려졌다. 특히 생후 41개월에 출연한 SBS '영재발굴단'에서 수학과 작곡에 재능을 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