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불안장애 약 먹는 중…내 자리 없어질까 두려워"

이은 기자 2023. 8. 21. 14: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미디언 박명수가 불안장애로 약물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DJ 박명수는 "최근 불안장애 환자가 많이 늘었다"고 소개하며 "저도 불안장애로 약을 먹고 있다. 약간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깨우쳤다. 그러다 보니 불안장애는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미디언 박명수./사진제공=KBS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미디언 박명수가 불안장애로 약물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전설의 고수' 코너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DJ 박명수는 "최근 불안장애 환자가 많이 늘었다"고 소개하며 "저도 불안장애로 약을 먹고 있다. 약간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에 비해 나아졌는데 예전에는 '내일 나갔는데 캐스팅 보드에 내 이름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깨우쳤다. 그러다 보니 불안장애는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양재웅은 "방송계의 고용 자체가 불안정하다. 예전에는 특정 분야에만 국한됐는데 요즘은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하다. 옛날엔 좋은 대학을 나오거나 전문직을 취득하면 취직이 보장됐지만, 요즘은 아니다. 밥그릇 보장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불안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인 영향이 크다. 우리는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지 않았나. 전문가도 워낙 많고, 사회기반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에 좋은 대학을 나와도 성공할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서울특별시 홍보대사 감사패 수여 및 위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어 양재웅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변인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비교할 수 없는 대상과 비교하면서 힘들어하진 않는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내 열등감을 자극받진 않는다. 다른 세계 사람이라 생각하지, 거기에 자극받지는 않지 않나"라고 짚었다.

이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나랑 비슷한 주변인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다 보니 계속해서 내가 잘못 사는 느낌을 받는다. SNS 노출이 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재웅은 "지금 여기에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 불행해지는 이유는 미래에 발생하지 않은 일을 현재로 끌고 오기 때문이다. 이 방송 끝나고 나가서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지 않나.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지금, 이 순간만 살면 우리는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끊임없이 10년 뒤, 20년 뒤 미래 것을 끌고 온다"고 짚었다.

이어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과거 일을 계속 끌고 온다. 계속 '옛날에 내가 왜 그랬을까' 회한하고 자책한다"며 "불안증은 미래를 계속 끌고 와서 불안해진다. 그래서 현재, 지금 여기에 살려고 하는 게 중요하고, 그걸 도와주는 게 명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욜로'(YOLO, 미래 일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 자기 행복에만 집중하는 것)로 살라는 건 아니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 소비를 해서 쾌락을 극대화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그 안에서 작은 만족감을 잘 챙겨야 불안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제가 '내일 할 일을 굳이 오늘 하지 말자'라는 말을 한 적 있다. 내일 걱정을 오늘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하자 양재웅은 "그 말을 저도 좋아한다"며 "미리 끌고 와서 걱정하지 말자는 거다"라고 공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