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꿈' 3할-50홈런-20도루, 10승-200K-2점대 ERA...메이스와 A로드는 엄두도 못냈다

노재형 2023. 8. 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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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오는 24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2주 만에 등판한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남은 시즌 200탈삼진과 1할대 피안타율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은 타율, 홈런, 타점 3개 부문 석권을 말한다.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1920년 이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10명 뿐이다. 1920년대 로저스 혼스비와 1940년대 테드 윌리엄스가 각각 2차례 작성해 회수로 봐도 총 12번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구엘 카브레라다. 내셔널리그는 19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 메드윅이 마지막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얼마나 달성하기 힘든 기록인지 역사적으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아메리칸리그(AL)에서 타율(0.306) 3위, 홈런(43) 1위, 타점(89) 3위에 랭크돼 있다. 홈런 부문은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33개)에 10개나 앞서 있어 무난하게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타율과 타점 타이틀은 현실적으로 가져가기 어렵다. 타율 1위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25)에 2푼 가까이 뒤진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0.320)과도 차이가 크다. 투타 겸업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하면 남은 시즌 타율이 내려갈 공산이 더 커 보인다. 오타니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체력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타점도 공동 1위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이상 92개)에 3개가 적어 전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물론 트리플크라운을 놓치더라도 AL MVP에 뽑히는데 전혀 문제는 없다.

지금 투타 기록만 가지고도 만장일치 MVP가 유력하다. 더구나 오타니는 트리플크라운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오타니가 지난 19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 2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A로드는 2007년 3할-50홈런-20도루를 달성했지만, 스테로이드 스캔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AP연합뉴스

3할-50홈런-20도루가 바로 그것이다. 이 기록은 역대로 딱 2명의 레전드만이 공유하고 있다. 1955년 뉴욕 자이언츠 윌리 메이스와 2007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메이스는 타율 0.319, 51홈런, 24도루, A로드는 타율 0.314, 54홈런, 24도루를 각각 마크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기동력을 고루 갖춘 타자로 메이스와 A로드는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는 이유다. 물론 A로드의 기록에는 스테로이드 스캔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오타니가 이들 못지 않은 다재다능한 타격과 베이스러닝으로 역대 세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팀 경기수를 적용해 오타니가 달성할 수치를 계산하면 타율 3할대에 56홈런, 22도루다.

오타니는 첫 MVP에 오른 2021년 46홈런, 26도루를 기록했지만, 타율은 0.257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타율 0.273, 34홈런, 11도루로 파워와 기동력 모두 직전 시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오타니는 OPS가 1.071로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3할, 50홈런, 20도루, OPS 1.070 이상을 올리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1955년 메이스와 2007년 A로드의 OPS는 갹각 1.059, 1.067이었다.

물론 이 모든 기록은 '타자' 오타니에 한정한 것이다. '투수' 오타니는 10승-200탈삼진-2점대 ERA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달성했던 기록들이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10승, 165탈삼진, 평균자책점 3.17을 마크 중이다.

오타니는 오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시즌 10승을 따낸 이후 2주 만의 등판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남은 시즌 투수로 7번 출전이 가능해 35개가 남은 200탈삼진도 무난히 넘길 듯하다.

다만 평균자책점의 경우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2실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 물론 웬만한 에이스들도 벅찬 이 기록을 메이스와 A로드는 엄두도 못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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