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자퇴 논란' 서울과고생 “12세와 17세 간극 무시 못해. 어린 친구 버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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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10살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영재발굴단' 출신 백강현군(10)이 입학 한 학기 만에 '학교 폭력'을 이유로 자퇴했다고 밝혀 논란인 가운데 이 학교 한 재학생이 전체 학생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과학고에 재학 중이라는 여학생 A양이 쓴 '유튜브 보고 오신 분들, 무작정 욕하기 전에 한 번만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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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해 만 10살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영재발굴단' 출신 백강현군(10)이 입학 한 학기 만에 ‘학교 폭력’을 이유로 자퇴했다고 밝혀 논란인 가운데 이 학교 한 재학생이 전체 학생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과학고에 재학 중이라는 여학생 A양이 쓴 '유튜브 보고 오신 분들, 무작정 욕하기 전에 한 번만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A양은 백군의 부모가 주장하는 학교 폭력 진위 여부에 대해 "백군과 관련한 학폭에 대해 모르는 애들이 대다수"라며 "영재고 입시가 많이 고되어서 다른 친구들 간의 교우관계까지 신경 쓸 시간이 사실 많이 없다. 강현이 아버님의 주장은 나머지 유튜브 영상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양은 '백군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만들었다'던 조별 과제와 관련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A양은 "거의 모든 학생이 수능이 아닌 수시만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교 특성 상 수행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중에서도 연구활동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어 "조별 과제는 대부분의 자료조사가 학술논문을 바탕으로 이뤄질 정도로 꽤 높은 수준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조별 과제가 임시 논문, 연구계획서 작성 등 상당히 난이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조별 과제를 수행하는데 강현이는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였기에 해당 조에게는 작지 않은 패널티였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A양은 "12세와 17세란 시간의 간극은 무시할 수 없다"며 "강현이의 재능과 능력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편히 대화를 나누기엔 나이 차가 적지 않아 대입이 걸린 상황에서 선뜻 함께 조를 이루기 어렵다는 입장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역시 어린 친구를 책임지고 과제를 해내기에 버거운 고등학생 입시생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호소했다.
A양은 "현재 해당 학교 학생과 영재고 전체에 대해 무분별하고 부정확한 비난이 쏟아짐에 안타까울 뿐"이라며 "방관했던 저희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인지하지만 아무 관련 없는 학생들을 끌어들여 2차 가해를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20일 백군의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군의 서울과고 선배 엄마 B씨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백군이 학교 학생들에게서 지속적인 폭언을 듣고 조별 과제에서 배제당하는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백군 아버지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해당 학부모는 "초등생이 서울과학고 합격했다고 해서 천재인가보네 하고 넘어갔는데, 걔가 중간고사에서 수학 1문제밖에 못 풀었대서 학부모들이 들썩했었다.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 모두 그런 반응이었다"고 했다. 이 학보무는 "그런데 유튜브에서 '문제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 자퇴했다'고 하니,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했다고는 말 못해도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느냐"고 백씨 부모를 다그쳤다.
이에 백군 측은 답장을 통해 "강현인 중간고사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 일부 과목은 형들만큼 잘 봤다. 기말고사 때는 물리 한 과목만 제외하고 엄청난 성적 향상을 보여 일부 선생님께서'기적'이라고까지 말씀하셨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퇴 이유는 학교 폭력에 있었다면서 "그동안 몇몇 선배 엄마들의 악플과 DM(다이렉트 메시지)에 시달려 왔다"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망가졌으니 이제 제발 그만하라"고 호소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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