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해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21일 전체 회의를 열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이 MBC에서 벌어진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했고, MBC 사장 후보자 검증을 부실하게 했으며, MBC 및 관계사의 경영 손실을 방치하는 등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은) 더 이상 방문진 이사로서 정상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행정절차법에 따른 사전 통지 및 청문을 거쳐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이날 MBC 사장 추천 절차와 MBC 및 관계사 경영 관리 등의 문제점을 담은 방문진에 대한 검사·감독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방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해임된 남영진 전 KBS 이사장의 후임 이사로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신임 황 보궐이사 후보는 한국방송개발원 책임 연구원을 거쳐 1997년 선문대에 임용된 뒤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연구회장 등을 지냈다. 2009~2012년 KBS 이사를 한 차례 지냈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 KBS 이사는 방통위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재가하면 임명된다.
이날 방통위 의결에 따라 향후 KBS 이사회와 방문진 이사회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구성된 종전 KBS 이사회는 그동안 총원 11명 중 여야 추천 이사 숫자가 4대7로 야당 추천이 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윤석년 전 이사와 남 전 이사장이 해임되고 여기에 서기석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황 교수가 추천받으면서 여당이 다수인 6대5로 바뀔 전망이다. 총원 9명인 방문진 역시 야권 추천 권 이사장에 이어 김기중 이사까지 해임되고 후임 인사가 마무리되면 종전 3대6이던 여야 구도가 여권이 다수인 5대4로 바뀔 전망이다. 이날 방통위 회의에는 여당 추천인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이 참여했고, 야당 추천 김현 위원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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