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성+인물’ 제게 의미있는 프로”…논란 종식시킬 ‘대만편’ 출발

이선명 기자 2023. 8.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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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대만편’ 넷플릭스 제공



앞선 일본편이 유해 논란에 휩싸인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새 에피소드 대만편이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관객들과 미리 만났다.

넷플릭스는 20일 ‘성+인물: 대만편’ 1~2화를 미리 만나보는 ‘성+발대’ 팬 시사회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1~2화 상영이 끝난 뒤 시작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성+인물’을 연출한 스튜디오모닥 김인식 PD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해외 여행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궁금해하는 건 사람의 기본적 욕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성’은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이면서도 문화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소재이니 우리와 다르지만 때론 비슷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 이어 ‘성+인물’의 두 번째 행선지로 대만을 택한 것에 대해 “일본편 취재를 하던 중 대만의 성 문화에 대해 알게 됐다”며 “대만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성과 만나 현지화되는 과정에서 대만의 특색 있는 성 문화를 발견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놀라운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성+인물: 대만편’ 관객 시사회와 GV 행사. 넷플릭스 제공



‘성+인물’은 세계 각국의 성인 문화와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25일 첫 번째 에피소드로 일본편을 공개했다.

진행은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맡았다. 이미 타 프로그램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발휘해온 이들은 ‘성(性)진국’으로 불리며 성인 용품샵이 번창하고 AV 산업 또한 500억엔이 넘는 일본을 방문해 성인 문화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고 관련지들을 방문해 일본의 성 산업을 밀착 취재했다.

‘성+인물: 일본편’이 공개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국내에서 불법으로 지정된 AV를 취재하고 이들 AV산업과 배우를 미화했다는 지적이다. 온 가족이 보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물농장’의 MC를 맡는 신동엽이 출연한 것 또한 불편 사항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당시 ‘동물농장’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신동엽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성+인물’과 ‘동물농장’을 엮어 신동엽의 하차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옹호론도 있었고 ‘성+인물’ 취지 자체가 단순 흥미적 요소가 아닌 타국의 성 문화를 이해하는 공익적 요소도 있다는 것이 반론의 요지다.

당시 김인식 PD는 “한 시청자가 ‘성+인물’은 AV에 집중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포괄적 의미의 성을 다루고 있다고 후기를 작성해준 것을 봤다”며 “특정 회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전체 시리즈를 보면 성을 대하는 제작진의 다양한 생각들을 봐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성+인물’을 연출한 스튜디오모닥 정효민 PD 또한 “AV의 제작이나 유통이 한국에서 불법인 것은 맞지만, 보는 것이 불법인지는 법에 규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AV 배우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인데, AV 배우가 한국 유튜브 채널이나 영화에 출연한 일은 전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출연진 역시 과거의 비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엽은 이번 GV에서 “‘성+인물’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일단 그 사람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게 참 중요하구나를 느끼게 해줬다. 전부터 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좀 더 보편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들을 해왔는데 ‘성+인물’은 다른 지점을 다루고 다른 관점에서 성을 다루기 때문에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헀다.

성시경은 “제목 그대로 성과 관련된 인물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가 무언가 가치를 부여하고 강조하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 가치 판단이 아니라 이런 사고와 이런 삶의 패턴이 있구나라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신선함을 즐기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 신동엽은 “촬영하면서 놀란 점도 많고 시청자들이 이제껏 몰랐던 대만의 문화와 정서, 역사를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성시경 또한 “대만이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느껴져 신기했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다름의 가치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치 판단을 하고 싶은 장면들이 많아 저도 내적 갈등이 있었지만 시청자들도 대만편을 보고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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