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 의지 예상보다 약했다"…中 증시 하락·위안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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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의 조치는 디플레이션 수순으로 향하는 경제를 일으켜 세우되, 위안화 가치 추락은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고민이 담겨 있다.
금리를 과격하게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는 있겠지만, 위안화 가치는 추가 하락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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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 역시 하락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완화 폭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으로 읽힌다.
21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 현재(중국 현지시간)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내리고 있다. 선전 성분지수는 0.24% 떨어지고 있다. 중화권 홍콩 항셍 지수는 1.00% 내리고 있다. 호주 ASX 지수는 0.21%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각각 0.50%, 0.41%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기운 것은 인민은행의 돈 풀기 정도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55%에서 3.45%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치(0.15%포인트)를 밑돌았다. LPR은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게다가 5년물 LPR은 4.20%에서 4.05%로 0.1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동결했다. 5년물 동결은 무리하면서까지 경기를 부양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해석까지 일각에서 나왔다.
블룸버그는 “실망스러운 LPR 데이터는 중국 경제의 약한 회복과 다른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위기 전이 위험을 막기 위한 더 강한 정책 대응이 가능해질 때까지 중국 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했다.
인민은행의 조치는 디플레이션 수순으로 향하는 경제를 일으켜 세우되, 위안화 가치 추락은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고민이 담겨 있다. 금리를 과격하게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는 있겠지만, 위안화 가치는 추가 하락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탓이다.
그럼에도 실제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만 해도 7.3위안을 밑돌았다가, 인민은행의 LPR 발표 이후 7.3위안을 돌파했다(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 전거래일 종가는 7.2855위안이었다. 역외 환율 역시 달러당 7.3위안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인민은행이 이날 오전 발표한 고시환율(달러당 7.1987위안)보다 훨씬 더 높다. 당국은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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