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중국 기업’ 주식 안 팔았다더니 2주 만에 최대주주 매도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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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완구회사 헝셩그룹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최대주주 행보와 무책임한 투자자 소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주가 하락 배경을 두고, 회사 측은 내부에서 주식을 판 임직원이 없다고 밝혔는데 불과 2주 만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대거 팔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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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완구회사 헝셩그룹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최대주주 행보와 무책임한 투자자 소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주가 하락 배경을 두고, 회사 측은 내부에서 주식을 판 임직원이 없다고 밝혔는데 불과 2주 만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대거 팔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재차 논란이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이만킷 헝셩그룹 동사장(회장)은 14일자로 형성그룹 주식 420만주를 주당 213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후이만킷 동사장은 사실상 지배주주로, 동사장이란 직급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회장에 해당한다. 이번 매도로 약 9억원을 현금화했으며, 지분율은 20.70%로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최대주주 행보가 회사에서 알린 내용과 다르다는 점에 분개하고 있다. 지난달 헝셩그룹은 주가가 급락하자 7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가 흐름은 외부 환경으로 인한 것이며 최근 당사의 대주주, 회사 관계자 임원 어느 누구도 주식 매도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홈페이지 공지 글은 굳이 따지면 거짓은 아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매각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올린 지 2주 만에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매도 계획이 있었다면 당시 공지에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당시 공지에는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향후 IR업무 강화와 더불어 주주 여러분께 더 투명하고 신속하게 회사 정보를 전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헝셩그룹의 최대주주가 갑자기 지분을 정리한 이유, 시간 외 매매로 받아 간 주체가 어디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법인을 대신해 국내에서 공시대리를 맡고 있는 에스와이어드바이저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거나 공시하는 내용은 모두 중국 법인에서 알려주는 대로 전달하는 형태”라며 “회사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웨이포트, 중국원양자원 등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가 상장 폐지된 1세대 중국 기업을 떠올리며 ‘차이나 리스크’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헝셩그룹은 상장 당시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국내 법인을 세웠고, 4년간 주관사가 의무 공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식었고, 현지 기업과 소통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이미 시장에서 소외된 데다 대주주의 도의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기업이 투자자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더라도 제재할 방법은 없다. 한국거래소는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공시 기한 이내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공시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데 이번 안건은 공지사항에 불과해서다.
한편 헝셩그룹은 지난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의 완구 기업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담긴 봉제 완구, 아동의류 등을 주로 판매한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824만위안(한화 약 179억8700만원), 영업손실 792만위안(14억5000만원), 당기순손실 556만위안(10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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