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첫날 “적 영공 침투에 전국 비행단 동시다발 출격”… 공군 ‘방어제공훈련’

공군, 적 항공전력 복합 침투상황 대응능력 향상 목적
총 12개 부대, 항공기 20여 대 및 천궁 등 방공무기 참가

공군의 주력 F-15K 전투기 편대가 공중에서 기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삐삐삐삐 삐삐삐삐”

적기의 영공침범을 알리는 다급한 신호음이 비상대기실에 울려 퍼지자, 조종사들이 문을 박차고 나가 대기 중인 전투기에 탑승했다. 전국 각지의 비행단에서 다양한 공중전력들 출격이 동시에 이뤄졌다. 임무공역에 도착한 F-35A, F-15K, KF-16, FA-50 등 10여 대의 전투기가 국민과 아군 전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원거리에서부터 적기를 격추해 나갔다.

공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가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은 2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연합연습 본게임 시작과 함께 전투준비태세 확립 일환으로 ‘방어제공훈련’을 실시했다고 훈련 상황을 공개했다. 방어제공(DCA· Defensive Counter Air)은 적 항공전력의 공격ㆍ침투 시 아군 공중 및 지상전력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가능한 원거리에서 탐지ㆍ요격하는 임무를 일컫는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등 8개 비행부대가 참가해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임무를 수행했다. 또 다수의 방공관제대대와 미사일방어대대도 참가해 적 항공전력에 대한 방공추적 임무를 수행했다. 훈련은 적의 다양한 공중 전력이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상황을 상정해 시작됐다. 적 고속기 역할을 맡은 F-4, KF-16과 저공저속기 역할을 맡은 HH-47 등 여러 대의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하고, 적 순항미사일 역할을 맡은 F-5 전투기 역시 아군 중요시설물을 향해 빠르게 비행하기 시작했다.

적기와 순항미사일이 동시에 포착되자 방공관제대대와 미사일방어대대의 작전요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제요원들은 레이더 장비를 통해 순항미사일의 경로를 추적하고, 대공방어요원들은 신궁과 천궁 등을 통해 적기를 추적ㆍ요격해나갔다. 훈련은 적기가 영공에서 자취를 감추자 종료됐다.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적의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도발 상황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작전능력을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공중에서는 적기가 영공을 침범하고 순항미사일이 아군 주요 시설물을 향해 발사되는 복합적인 도발상황을 가정해 조종사들이 최대한의 작전수행능력 내에서 교전 수행 절차를 확인했다. 지상에서는 관제 및 대공방어 요원들이 레이다 장비와 신궁, 천궁 등 방공무기체계를 활용해 적기와 순항미사일을 추적, 요격하는 대응절차를 숙달했다. 제11전투비행단 이상현 소령은 “적의 복합적인 공중도발 상황은 공중과 지상에서 작전요원 간 신속한 판단과 빈틈없는 팀워크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적이 우리 영공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KF-16 전투기 편대가 공중에서 플레어를 발사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한편 공군은 UFS 연합연습 기간 중 다양한 적 도발 상황을 가정한 야외기동훈련(FTX)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군은 미 공군과 함께 연합작전태세 유지ㆍ발전을 위해 전투탐색구조훈련, 공대공 실사격 및 공대지 폭격 훈련, 전방 재보급기지 접근 훈련, 화생방종합훈련 등 공중과 지상에서 다양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행단을 포함한 공군 각급 부대도 전투준비태세 확립과 전시 작전지속능력 향상을 위해 주ㆍ야간 전시출격 훈련, 대량 탄약조립훈련, 대테러훈련, 기지방호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